2월12일 국제유가는 사우디가 잉여 생산능력을 공개함에 따라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82.00달러로 전일대비 0.19달러 하락했으나,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0.08달러 올라 76.9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싱가폴 Lunar’s New Year 휴일로 거래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 수급타이트를 타고 상승 추세를 나타냈으나 사우디가 잉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하락 전환했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가 1월 원유 생산능력을 1300만배럴로 전월대비 100만배럴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수정했을 뿐이며 생산능력 자체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공개해 국제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아람코(Saudi Aramco)의 아민 나사르 사장 역시 “잉여 생산능력이 300만배럴 수준”이라며 “필요하면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우디의 수급차질 대응능력이 충분함을 강조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예상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3월 원유 생산량이 970만배럴로 2월에 비해 2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퍼미안(Permian)의 생산량이 1만400배럴이 늘고 이글포드(Eagle Ford)와 바켄(Bakken)의 생산량 또한 각각 4000만배럴, 3000만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둔화 심리와 이라크의 감산 준수 의지 표명은 국제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월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반영한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1년 및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0%, 2.5%로 2023년 12월과 동일했으며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4%로 전월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이 335만-340만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생산량을 400만배럴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기조를 준수할 의지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