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종합상사들이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공통 합의가 이루어진 가운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상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종합상사가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은 온실가스(GHG) 배출량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 및 자원순환형 사회 형성, 식량문제 해소에 대한 기여 등 광범위하며, 종합상사들은 축적해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일본 무역상사들은 강점을 살려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비시상사, EX·DX 기반 신규사업 추진
미츠비시(Mitsubishi)상사는 바이오 소재·리사이클·반도체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츠비시상사는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까지 추진하는 3개년 중기 전략을 통해 EX(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와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일체화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소재·화학사업부와 글로벌 마케팅본부로 구성된 화학솔루션 그룹 역시 EX·DX 일체화 방침에 따라 화학소재의 기능 유지 및 공급 안정화와 친환경 소재 전환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탈탄소·순환형 사회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미츠비시그룹은 비료 원료를 시작으로 석유화학제품, 플래스틱까지 광범위한 라인업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바이오 소재와 리사이클, 반도체 등을 앞세워 새로운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는 에네오스(Eneos), 일본촉매(Nippon Shokubai)와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에틸렌(Ethylene) 유도제품 생산·판매 사업 타당성 조사에 돌입했다.
리사이클 사업은 지분 투자 중인 신콩(Thai Shinkong)을 통해 타이에서 음료용 플래스틱병 수평 리사이클 설비를 건설하고 2023년 2분기부터 가동하고 있다.
리사이클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을 포함해 생산능력 20만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CR(Chemical Recycle)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아시아·유럽·미국 수요기업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으나 구조 변화가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 반도체·환경소재사업부를 설립하고 일본 반도체용 부품‧소재 생산기업의 강점을 살린 사업 구상 등 최종 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츠비시그룹은 천연가스 및 자동차·모빌리티, 전력 솔루션, 차세대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부문과도 연계하고 있으며 수소·암모니아(Ammonia) 사업은 연료용 암모니아를 두고 기존 인도네시아 암모니아 사업장의 저탄소화와 북미 청정 암모니아 생산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전장화 주변부품 소재 역시 전기자동차(EV) 보급 및 그린전력 등을 키워드로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쓰이물산, 글로벌 지속가능성 사업 확대
미쓰이(Mitsui)물산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이물산은 △안정공급 기반 △풍요로운 생활 △환경과 조화로운 사회 조성을 과제로 내세운 중기경영계획 2026에서 지속가능경영 확대 강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화학사업부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축적한 수요기업 및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탄소중립·순환경제 달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직머티리얼즈 본부는 청정연료 암모니아 및 저탄소 메탄올(Methanol), 리사이클 PET 공급망 확립에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 CF인더스트리(CF Industries)와 현지에서 블루 암모니아 사업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셀라니즈(Celanese)와의 합작 프로젝트에서는 메탄올 운송수단을 선박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해 이산화탄소(CO2)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인근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저탄소 메탄올 설비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환경 메이저 베올리아(Veolia), 일본 세븐 & 아이(Seven & i)와 연계한 순환형 PET 사업은 2024년 봄 상업가동을 목표로 오카야마현(Okayama)에 리사이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퍼포먼스머티리얼 본부는 바이오매스 자원부터 플래스틱, 수소 등 폭넓은 소재를 고려한 탈탄소·자원순환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이물산이 최대주주로 부상한 오스트레일리아 New Forests를 통한 삼림자원 관리 사업 및 말레이지아 등의 식물유지 사업을 확대하고 삼림자원·식물유지 등 바이오매스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화학제품사업을 신규 개척하고 있다.
자원순환 사업은 혁신적인 리사이클 기술을 이용한 폐플래스틱 베이스 PP(Polypropylene) 및 리사이클 사업을 일본에서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첫번째 프로젝트로 칠레에서 광산용 대형 타이어 리사이클 상업생산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분야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 스테이션 사업, 중요부품인 수소탱크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퍼포먼스머티리얼 본부는 종합 프로젝트로 모든 프로세스에서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플랫폼 및 지속가능 경영추진기구 역할을 수행하는 포털사이트 LCA Plus를 개발해 수요기업에 대한 솔루션 사업에 나섰다.
뉴트리션·애그리컬처 본부는 식량 자원 안정공급과 농업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부하 감축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 비료·농약·농업자재 판매 사업을 기반으로 생물농약과 생물촉진제(Biostimulant) 등을 확대하고 있다.
물 절약 및 환경부하 감축으로 이어지는 폐쇄형 식물공장 사업에 착수해 사우디에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며 종자 사업을 포함해 농업 사업 연계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농약 생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토추, 매스밸런스와 리사이클 투트랙 육성
이토추(Itochu)상사는 화학 사업에서 SDGs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토추는 2023년 상반기 SDGs에 대한 기여 및 전략 강화 등을 내세운 중기경영계획이 마지막 해를 맞이함에 따라 전략을 쇄신할 방침이다.
부문장 직할 화학제품 프로젝트 추진실을 축으로 환경관리 사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으며 2023년부터 매스밸런스와 리사이클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 무게추를 옮겼다.
매스밸런스는 바이오매스 PP(Polypropylene) 체인 구축을 추진한다.
2021년부터 패밀리마트(FamilyMart)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바이오 PP 용기는 스파게티 트레이, 주먹밥 필름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ISCC를 활용해 원료부터 이력추적관리를 적용했다.
선구적으로 ISCC 인증에 나선 경험을 살려 플래스틱 및 기초화학제품, 폴리머 원료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이클은 MR(Mechanical Recycle), CR 양방향 추진을 통해 MR 사업에서 먼저 2019년 지분을 인수한 테라사이클(Terra Cycle)과 공동으로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를 원료로 재이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미츠비시연필(Mitsubishi Pencil)에게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베이스 원료를 공급해 볼펜용으로 활용을 유도했으며 앞으로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CR 사업은 2022년 투자한 이태리 아쿠아필(Aquafil)과 폐나일론(Nylon) 순환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개시했고, 이토추는 폐나일론 조달 지원을 맡고 있다.
레조낙(Resonac)과는 2023년 3월 폐플래스틱·섬유 베이스 순환형 사업 ARChemia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저탄소 암모니아 등 환경가치가 높은 화학제품 마케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토추는 지속가능한 리사이클 비즈니스 사업을 목표로 체제 정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테라사이클의 자회사 Loop Japan 지분을 인수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고 재사용 용기를 이용한 순환형 쇼핑플랫폼 정비에 힘을 쏟고 있으며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패밀리마트, 코카콜라(Coca-Cola)와 공동으로 자원순환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확립에도 나설 방침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