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농약, 2050년 79조원대 형성 … 일본 메이저도 잇따라 진출
바이오농약과 식물생리활성제(Biostimulant)가 이상기후 현상 증가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고온·건조·호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경작면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글로벌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식량 증산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나 화학농약·화학비료 사용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농업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바이오농약과 식물생리활성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램리서치(Lam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농약 시장은 2050년경 화학농약 시장 이상으로 성장해 현재 70억달러(약 9조1850억원) 수준에서 600억달러(약 78조7320억원) 수준으로 70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유럽 농약 메이저는 환경재생형 농업을 기치로 내걸고 미생물 대사, 곰팡이·세균 등 미생물, 해충의 천적 등 바이오농약 사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일본은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바이오농약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박테리아를 사용한 미생물 농약과 여러 유효성분을 조합한 식물성장 조정제를 주력으로 공급해 2021년 약 400억엔대 매출을 올렸으며 미국, 유럽, 남미, 인디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농약 개발 및 사업체제를 정비하고 라인업 강화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해 2030년까지 매출을 1200억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닛산케미칼(Nissan Chemical)은 일본 내수용 바이오농약 사업에 진출했으며 바이오농약 후보물질 2종의 농장 테스트를 추진해 2030년경 상업화할 계획이다.
닛산케미칼은 2050년 바이오농약 매출을 전체 농약 사업의 50%까지 확대하기 위해 미생물 생산 및 후보물질 획득을 위한 M&A도 검토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그룹은 농약 사업을 담당하는 Mitsui Chemicals Crop & Life Solutions가 2023년 봄 농화학연구소를 신설하고 천연물 베이스로 농약의 기초가 되는 화합물 발굴과 미생물을 이용한 물질생산기술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Nihon Nohyaku는 2023년 4월 인수한 영국 Interagro가 보유한 농약 부착성 개선 보조제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소량으로 농약 성능을 개선해 환경부하를 줄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농약이 해충, 잡초 등 생물적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효과를 발휘하는데 반해 식물생리활성제는 환경 등 비생물적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강화한다.
광합성 및 개화·착색을 촉진하거나 뿌리를 깊게 내리도록 도와 영양분 흡수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환경 스트레스로 억제되던 식물 본연의 능력을 끌어올려 품질과 수확량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천연유기물로부터 추출한 부식물질 및 해조 추출물, 아미노산(Amino Acid), 펩타이드(Peptide), 균근균 등 미생물 원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물질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식물생리활성제 시장은 현재 약 30억달러(약 3조9492억원)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2030년 100억달러(약 13조1640억원)를 돌파할 기세로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시장이 정립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다수의 국가에서 관련 법령이 제정되지 않아 과학적이고 정확한 데이터 보급이 필요하다.
일본 아지노모토(Ajinomoto)는 식물생리활성제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2017년 아미노산 베이스 활성제를 생산하는 스페인 A2A(Agro2Agri) 지분 50%를 인수했으며 2022년 완전자회사화했다.
A2A는 의약품급 분석 및 평가를 통해 과학적으로 효과를 제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며 미국 코르테바(Corteva)를 비롯한 농약 메이저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3년 풀빅산(Fulvic Acid) 등 부식물질을 생산하는 미국 FBSciences를 인수해 식물생리활성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또 2015년 미국기업을 인수해 토양 속 유용 미생물인 균근균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으며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식물질과 균근균 세트 공급체제를 정비했고 앞으로 M&A를 통한 라인업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덴카(Denka)는 일본 풀빅산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풀빅산 사업 육성을 위해 유럽과 미국, 남미, 아시아에서 공급 네트워크를 확립할 방침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