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 카본코 통해 e-메탄올 상업화 … 퓨어스, 청정 메탄올 확보
메탄올(Methanol)은 그린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탄올은 화석연료 베이스이나 선박 연료로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가 기존 주요 연료인 중유 대비 큰 편이고 바이오 메탄올이나 e-메탄올(합성메탄올) 등 그린 메탄올로 대체하면 탄소중립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선박 연료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메탄올은 암모니아(Ammonia)나 수소와 달리 연소 엔진 기술이 이미 확립돼 있기 때문에 2023년 신규 발주된 선박 중 8%가 메탄올 선박으로 파악된다.
다만, 최근 암모니아도 친환경 연료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기업들은 2023년에만 HD한국조선해양 13척, 한화오션 2척, 삼성중공업 2척 등 17척의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VLAC)을 수주하는 등 상대적으로 메탄올 선박은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이 2022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대규모 수주했으나 메탄올 선박 건조시간이 VLAC 대비 길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은 메탄올 선박 점유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반면, 중국은 정부가 2025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 중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 아래 기술 강화에 나섰고 2023년 하반기 이후 메탄올 선박 수주 공세를 적극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e-메탄올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DL이앤씨가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 카본코를 설립하고 e-메탄올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카본코는 2023년 제주에너지공사, 가온셀, 티센크루프(Thyssenkrupp)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의 민관협력 P2X(Power to X) 사업으로 제주도의 CFI(Carbon Free Island) 구현을 위한 재생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P2X는 출력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형태로 저장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제주에너지공사가 풍력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티센크루프는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공급하며 e-메탄올 생산공정 원천기술을 보유한 라이센서로서 기술과 설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본코는 탄소 포집‧저장(CCU) 기술을 활용해 e-메탄올의 원료인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공급하고 e-메탄올 생산설비에 대한 설계, 기자재 조달,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 및 유지보수에 이르는 사업수행 전 과정에 참여하며, 연료전지 공급기업 가온셀은 e-메탄올을 구매해 전반적인 사업개발 및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퓨어스에너지솔루션은 청정 메탄올 이니셔티브 회원으로 e-메탄올 포함 청정 메탄올을 직수입하고 국내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ZEMET(Zhejiang Energy Marine Environmental Technology)와 한국으로 청정 메탄올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사업권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테드(Orsted)는 유럽 최대의 e-메탄올 생산 프로젝트 플래그십원을 추진하고 있다.
플래그십원은 재생에너지 베이스 전력과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에서 포집한 바이오제닉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e-메탄올을 생산할 예정이다.
열병합 발전소의 증기, 공정수 및 냉각수 등을 사용하는 동시에 e-메탄올 생산 중 발생하는 열을 지역난방 공급장치에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은 최근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생에너지 베이스 그린수소와 합성해 e-메탄올로 도입할 수 있을지 가능성 검토에 착수했다.
바이오 메탄올과 e-메탄올 등 그린메탄올 생산능력을 현재의 5000-1만톤에서 5년 후에는 5만-25만톤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e-메탄올을 기존 유망 분야인 선박 연료 뿐만 아니라 MTG(Methanol to Gasoline), MTJ(Methanol to Jet), MTO(Methanol to Olefin) 프로세스에 투입해 휘발유, 제트연료, 올레핀 등으로 전환하고 원유를 대체해 e-fuel과 같은 합성연료, 그린올레핀 등 친환경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에네오스(Eneos)가 미국과 칠레에 사업장을 둔 HIF Global로부터 e-메탄올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은 메탄올을 차세대 원유로 명명했으며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e-메탄올을 주요 연료 및 원료로 주목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