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이 붕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자국기업이 국내시장을 장악하는 국가였지만 최근 1-2년간 다국적 제약기업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제약산업 기반이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2000년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40% 안팎으로 성장한 반면,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의 성장률은 10% 안팎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결산법인인 한국Pfizer는 2000년 1158억원의 매출을 올려 38.5% 성장했고, 한국GlaxoWellcome은 44.8% 성장한 8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한국MSD는 650억원, 한국릴리는 641억원의 매출을 올려 각각 71%, 67% 성장했다. 이밖에 한국Roche와 한국SmithKlineBeecham, 한국BMS 등도 37-57% 고성장했다. 반면, 국내 5대 제약기업의 평균 신장률은 9%대에 그치고 있다. 종근당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비롯해 녹십자와 유한양행이 각각 5%대, 6%대의 성장에 그쳤고 동아제약과 중외제약은 각각 21.9%와 18.0% 성장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고전을 겪는 상황은 수입규모 면에서도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2000년 완제의약품 수입액은 4억980만달러로 1999년에 비해 54.9% 증가했고, 원료 수입도 65.3% 증가해 10억4300만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산업이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된 후 의사들이 고품질의 해외제품 중심으로 처방하면서 국내 제약기업의 위축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협력기업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입했던 일부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직접판매에 나서는 등 국내 제약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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