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CDR 플랜트 활용 정밀화학까지 확장 … 일본투자 유치 준비
부흥산업(대표 안경욱)이 이산화탄소(CO2) 포집‧활용(CCU)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1월 완공한 울산 건식 개질 플랜트(CDR)를 활용해 메탄올(Methanol)을 생산하거나 정밀화학 사업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일본기업과도 협력해 사업영역을 다양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흥산업은 경기도 안산시에 본사, 공장, 연구소 등을 두고 있으며 1968년 설립 초기에는 흑백사진 약품 생산에 주력했으나 1970-1980년대 아황산나트륨, 아황산수소나트륨, 아이티온산나트륨 생산을 시작했고 현재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황산염류를 생산하고 있다.
2019년에는 LiB(리튬이온전지) 전해액용 첨가제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3년 울산에서 CDR 플랜트(데모 플랜트) 가동을 개시하며 CCU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CCU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정부의 탄소중립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2013년부터이며, 당시 화학연구원(KRICT)과 공동으로 이산화탄소를 활성화해 합성가스를 고효율 생산하는 CDR용 촉매를 도출했다.
이후 화학연구원으로부터 핵심 촉매 및 공정기술을 이전받아 합성가스 생산능력 8000톤의 울산 CDR 플랜트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용 이산화탄소는 인근 화학기업으로부터 조달하고, 반응에 필요한 메탄(Methane) 가스도 지역에서 배출된 생활폐기물에서 얻는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소(H2)와 일산화탄소(CO)로 이루어진 합성가스는 암모니아(Ammonia), 알코올, 플래스틱 등 다양한 화학제품에 원료로 투입되는 핵심 소재이나 기존 생산공정은 모두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부흥산업이 이전받은 건식 개질 기술은 일산화탄소 생산량 톤당 이산화탄소를 1.053톤 감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부흥산업은 울산 CDR 플랜트 가동을 통해 촉매 효율을 높이고 공정 최적화를 진행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 울산 CDR 플랜트에서 생산한 합성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저탄소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화학기업들과 협의를 시작한데 이어 높은 기술력을 갖춘 일본기업과도 연계해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메탄올과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등 미래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화학제품부터 생산하며 메탄올 유도제품 중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화학제품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 외에 일본에 기술을 라이선스해 일본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기업과 합작해 다른 국가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일본 화학기업 및 상사, 엔지니어링기업을 대상으로 울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며 기존 촉매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로 연속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CDR 플랜트를 1년 동안 안정적으로 가동했다는 점, 울산은 정부로부터 특구 지정을 받아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동안 개발된 CDR 플랜트 중 부흥산업 플랜트만큼 상용화 수준까지 도달한 프로젝트가 드물다는 점도 강점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