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엔지니어링 호조 영향 … 삼성·LG·현대, 전방위 협력
사우디 관련 석유화학 수주·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사우디 수주액은 2022년 21억달러에서 2023년 89억달러로 폭증했다.
석유화학 및 오일 & 가스 프로젝트 수주액은 △현대건설 및 현대엔지니어링: 아람코(Saudi Aramco)의 자푸라(Jafura) 가스전 프로젝트 포함 24억41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 알루자인(Alujain National Industrial) 프로젝트 포함 6억5337만달러 △GS건설: 아람코 얀부(Yanbu) 정유공장 업그레이드 1억9042만달러 △DL이앤씨: Maaden의 암모니아(Ammonia) 프로젝트 3269만달러 △SGC이테크건설: SEPC(Saudi Ethylene & Polyethylene)의 스팀 크래커 확장 프로젝트 5억287만달러 △해안종합건축: APOC(Advanced Polyolefin) 프로젝트 42만달러 등 38억2080만달러에 달했다.
전체 수주액은 2010년 UAE(아랍에미레이트)에서 달성한 243억달러에 비해 소규모이지만 UAE 수주액이 2022년 2억달러, 2023년 5억달러까지 격감한 상황에서 사우디는 석유화학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도 국내 엔지니어링기업들의 주요 경쟁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가을 사우디 석유화학‧에너지 메이저 알루자인으로부터 PDH(Propane Dehydrogenation)·PP(Polypropylene)·UTOS(Utilities & Offsites) 플랜트의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NoA: Notice of Award)를 접수했다. 수주액은 약 1950만달러(약 260억원)이며 2024년 5월까지 수행한다.
사우디 서부 메디나(Medina)의 얀부(Yanbu) 산업단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프로필렌(Propylene) 생산능력 60만톤의 PDH 플랜트와 PP 50만톤 플랜트, 유틸리티 설비에 대한 기본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에서 총 32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2024년 초 알루자인에게 PP 프로세스를 라이선스한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이 PDH‧PP 신증설 계획을 세움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에게 또다른 호재가 될지 기대되고 있다.
사우디 대기업 알코라예프(Alkhorayef) 그룹은 2월 태양열집열기 전문기업 금철에게 태양열집열 기술 이전비용 68억원, 집열기 680대 수입비용 230억원, 사우디 공장 건설비용 3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2023년 12월 전라남도 투자유치단과 협약을 통해 금철에게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2024년 2월29일 대표단이 금철을 직접 방문하고 투자금을 2배 늘렸으며 최종 수출 계약은 4월에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는 2021년부터 사우디 등 6개국에서 10회에 걸쳐 에너지위크를 개최해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및 맞춤형 수출 지원 사업을 추진했으며 2024년에도 유망 에너지기업을 발굴하고 수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오만을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은 탈탄소 트렌드에 대응해 태양열·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은 일조량이 풍부한 중동의 기후적 특성으로 생산단가가 한국의 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동은 사우디(2.4GW)와 아랍에미레이트(3GW)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태양광발전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사우디 에너지부는 연간 5-7GW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해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24년 5월1일 사우디 알코라예프(Al Khorayef) 그룹과 RO 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설비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의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분야 대표기업 집단이며, 상하수도 개발과 유지보수(O&M) 사업을 운영하는 알코라예프워터(Al Khorayef Water & Power Technologies)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기업이다.
LG화학과 알코라예프 그룹은 2026년부터 RO 멤브레인 생산설비를 현지화하며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3억2000만리얄(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
사우디는 해수담수화용 RO 멤브레인 분야 최대시장이며 글로벌 수요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물 공급의 70% 이상을 해수담수화에 의존하며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건설 등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위해 안정적인 물 공급과 역삼투막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전문기업 만나CEA는 2024년 5월24일 사우디 Al Mafhom Al Jadid Agriculture와 483만달러(약 66억원)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만나CEA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에 물고기 양식 과정에서 생기는 유기물을 활용한 식물 수경 재배기술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를 적용해 스마트팜 6000평방미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트랜시스는 6월12일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2022년 설립한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 CEER와 일체형 전기자동차 구동시스템(ED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트랜시스가 2027년부터 CEER에게 10년간 3조원 수준의 일체형 전기자동차 구동시스템을 공급하면 CEER는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세단, 쿠페 등 전 차종에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자동차 구동에 필요한 모터, 모터의 토크를 전력 변환으로 제어하는 인버터, 동력을 자동차에 필요한 토크 및 속도로 바꾸어 전달하는 감속기를 일체형으로 구성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전력 효율성을 높여 전기자동차의 설계 용이성과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대표는 “파워트레인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및 일체형 전기자동차 구동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