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4배 높은 가격에 조달 추진 … 중국, 내륙부 중심 생산 확대
중국이 그린 메탄올(Methanol)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탄올 시장은 최근 글로벌 해운 메이저 A.P. 몰러-머스크(A.P. Moller-Maersk)가 그린 메탄올을 그레이 메탄올보다 3-4배 높은 톤당 1000달러에 구입하고 도입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공표함에 따라 그린 메탄올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A.P. 몰러-머스크가 2023년 11월 중국 최대 풍력발전 메이저인 골드윈드(Goldwind)와 그린 메탄올 조달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골드윈드는 풍력발전 사업과 함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그린 메탄올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A.P. 몰러-머스크에게 2026년부터 5년 동안 매년 50만톤씩 공급할 예정이다. 조달작업은 상하이(Shanghai)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륙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코스트가 낮은 편이어서 일부에서 그린수소 베이스 메탄올을 톤당 600달러 이하로 생산할 수 있으며 1000달러에 판매한
다면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항로의 현관인 상하이나 아시아‧태평양 해운허브인 싱가폴에 수송해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해운산업은 그린 메탄올 수요 증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이 2024년 1월 배출권 거래제도(ETS)를 도입함에 따라 EU 역내에 기항지가 있는 해운기업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에 맞추어 의무적으로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Cosco) 등 컨테이너 메이저들은 최근 각각 독자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중연료로 그린 메탄올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코스코는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대수준인 12척 발주했으며 2023년 산둥성(Shandong) 옌타이(Yantai)에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중국 전력기업 국가전력투자집단(SPIC)과 그린 메탄올 이용과 관련된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그린 메탄올 설비투자가 활발하며 현재까지 공개된 프로젝트가 30개 이상에 달하고 있다.
2024년 3월 사이노펙(Sinopec)과 자동차 메이저 지리자동차(Geely Automobile)가 자동차 연료용 그린 메탄올 사업화를 위한 협업에 나섰고, 전력 메이저 광핵집단(CNNC)은 2024년에만 그린 메탄올 생산능력을 200만톤 추가하는 4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코스트가 하락함에 따라 그린 메탄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국가능원국에 따르면, 2023년 중국에 도입된 태양광‧풍력 발전용량은 약 3억kW로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차지했으며 전력 사용량 중 태양광‧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했다.
중국 태양광 발전산업협회는 태양광발전 코스트가 석탄화력발전과 동일한 수준 혹은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A.P. 몰러-머스크와 골드윈드의 계약을 계기로 중국 내륙부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그린수소를 원료로 그린 메탄올을 생산해 유라시아 횡단철도로 유럽까지 수송‧판매하는 생산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국임에도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한 석탄 베이스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에 그린 메탄올 내수는 해외 수요에 비해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벙커링 수요 역시 그린 메탄올 생산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벙커링 수요는 2028년 600만톤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벙커링 수요가 더욱 증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컨테이너선 등 정기선은 기항지가 고정돼 그린 메탄올 조달이 용이한 반면, 운송수요에 따라 기항지를 그때그때 결정하는 케미컬 탱커 등 부정기선은 안정적인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메탄올은 열량이 기존 C중유의 약 2분의 1 수준으로 작기 때문에 연료탱크 용량을 늘려야 해 결국 적재량은 줄고 해상운임은 오르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