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 미세조류로 SAF 개발 … 2030년경 118억달러 형성
정유기업들에 바이오 원료로서 조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에쓰오일(대표 안와르 히즈아지)은 미생물 생산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유일바이오텍, 고려대와 지속가능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유글레나(Euglena) 베이스 바이오 항공유 연구개발(R&D)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글레나는 국내에서 연두벌레로 불리기도 하며 건중량 내 20-40%의 높은 지질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 항공유 적합도가 90% 이상인 지질로 구성돼 우수한 바이오 항공유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유글레나 추출 지질을 공정 원료로 활용하면 높은 전환율로 SAF를 생산할 수 있어 항공 분야 탈탄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공동 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SAF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부응해 자원순환 구조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 및 자원순환제품 보급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이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유글레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CO2) 조건에서도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한 미세조류로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할 바이오 신소재”라고 강조했다.
탄소저감 솔루션 전문기업 포네이처스는 미세조류를 활용한 공기정화 그린 플랜트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4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
포네이처스의 그린 플랜트는 공간의 규모에 따라 모듈 형식의 디바이스를 연장해 대형 공간 뿐만 아니라 탄소저감이 어려운 구축 건물에서도 미세조류를 활용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바이오매스로 전환한다.
미세조류로 제조한 바이오매스는 바이오 연료·사료·화장품 원료 등으로 자원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로봇, AI·빅데이터, 사이버 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 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 기술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2023년부터 5년간 민관 합동으로 2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포네이처스는 3년 동안 사업화 자금 최대 6억원과 연구개발 자금 5억원 등 11억원과 정책자금, 보증, 수출 등 지원을 받고 생물학적 탄소포집 디바이스를 개발 및 고도화할 예정이다.
퍼스널케어 분야에서 식물 플랑크톤 등 미세조류 시장은 2031년 7650만달러(약 1000억원)로 2021년 대비 1.5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네덜란드 DSM은 에보닉(Evonik Industries)과 조류 베이스 원료 난노클로롭시스(Nannochloropsis)로부터 추출한 성분에 관련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해양추출물을 배합한 독자적인 유효성분을 스킨케어 및 자외선 차단제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3년 글로벌 해조류 시장 보고서에서 해조류가 식품을 넘어 미래 바이오 섬유, 플래스틱, 제약, 건축자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며 해조류를 활용한 신생 시장이 2030년 11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양식 해조류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 등 소수 아시아 국가에서 98%가 생산되고 있으나, 유럽연합(EU)이 해조류를 블루 바이오경제 전략의 핵심 축으로 고려함에 따라 생산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역내 전체에서 해조류 재배 및 생산능력을 제고하고 식용·비식용 해조류 응용시장을 개발·주류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2년 EU 해조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유럽 국가의 해양바이오기관 간 인프라 공유를 위해 유럽 해양바이오자원센터(EMBRC: European Marine Biological Resource Centre)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미국 바이오경제 행정명령 등 바이오 대전환 정책의 필요성에 따라 2023년 블루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미세조류 유래제품 구매 시스템 도입 등 조치를 제안했다.
해조류를 활용한 생리활성제, 메탄(Methane) 저감 사료 첨가제 시장은 2030년 44억달러에 이르고 기능성 식품, 대체 단백질, 바이오 섬유·플래스틱 시장은 60억달러, 의약품과 건축자재 시장은 14억달러 수준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