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Polyvinyl Chloride) 생산기업들은 인디아 시장 공략을 위해 품질 관리에 힘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에 따르면, 인디아 정부가 2024년 12월부터 PVC 수입제품에 BIS(Bureau of Indian Standards) 인증을 획득하도록 의무화한 가운데 국내 PVC 생산기업들은 이미 BIS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에 중국기업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카바이드(Carbide) 공법을 채용한 PVC 생산기업이 많아 에틸렌(Ethylene) 공법에 비해 VCM(Vinyl Chloride Monomer) 잔류 수치가 높기 때문에 BIS 인증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디아는 2월부터 PVC 수입제품에 BIS 인증 획득을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고 당초 8월부터 의무화할 예정이었으나 의무화 이후 PVC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12월로 연기했음에도 많은 중국기업들이 BIS 인증 획득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는 2023년 PVC 수입량이 217만2000톤이었고 중국산이 71만7900톤으로 33.1%, 일본산 30만700톤으로 13.8%, 타이완산 32만3100톤으로 14.9%, 한국산 22만800톤으로 10.2%, 미국산 19만7700톤으로 9.1% 비중을 나타냈다.
2024년 1-8월에는 전체 수입량이 219만28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은 87만2300톤으로 21.5% 증가하며 전체의 39.8%를 차지했고 일본산은 39만5800톤으로 소폭 감소하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5%으로 낮아졌다.
3위 타이완산은 26만7500톤으로 17.2% 급감하며 비중이 12.2%으로 급락한 반면, 4위 한국산은 24만6800톤으로 11.8%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도 11.3%로 상승했다.
인디아는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파이프 수요가 증가해 PVC 내수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자체 생산능력이 부족해 8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2025년에는 RPCL가 150만톤, 아다니(Adani) 200만톤, 켐플라스트(Chemplast) 3만5000톤을 완공할 예정이나 아다니 등이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투자 일정을 미루고 있고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가 150만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으나 완공 시점을 공개하지 않아 당분간 수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디아는 2024년 3월부터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타이산 PVC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나 시행 일정이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산은 인디아 무역구제총국의 예비조사 보고서에서 톤당 51-161달러의 반덤핑관세율을 권고받았으며 최대 200달러, 339달러, 184달러를 권고받은 인도네시아, 미국, 타이에 비해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KOTRA는 국내 PVC 생산기업들이 인디아 수입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디아는 농업, 건설, 의료산업 성장을 타고 2032년 PVC 수요가 약 610만톤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서부에 가소제와 폴리머 생산기업이 밀집돼 있어 서부를 중심으로 내수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관계자는 “국내 PVC 생산기업은 가격 책정 전략을 재평가하고 BIS 표준을 준수하면서 반덤핑관세의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서부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국내기업들은 인디아의 복잡한 규제 환경을 헤쳐나가고 꾸준히 발생하는 수요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