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Epichlorohydrin)가 아시아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ECH 시황은 중국 국경절 연휴 직후인 10월 중순 기준 CFR NE Asia는 톤당 1400-150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내수시장의 ECH 시황은 9000-9500위안으로 아시아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8월보다는 내려왔으나 여전히 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원료 글리세린(Glycerin)이 불투명한 수급 전망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ECH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 ECH 가격도 중국산 수출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CH는 약 90%가 BPA(Bisphenol-A)와 공중합해 에폭시수지(Epoxy Resin)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며 ECH 베이스 에폭시수지는 접착제와 페인트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CH는 단독중합(Chlorinated Oxirane) 및 EO(Ethylene Oxide) 공중합(ECO: Epichlorohydrin Copolymer)을 거쳐 에피클로로히드린 고무(Epichlorohydrin Rubber) 원료로도 사용된다.
ECH는 C3 베이스 프로필렌(Propylene) 공법, 천연자원(글리세린)을 원료로 투입하는 글리세린 공법, 아릴알코올(Aryl Alchol) 공법으로 생산하며 세계적으로는 글리세린 공법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글리세린 공법이 압도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C3 베이스와 글리세린 베이스는 코스트를 무시하면 대부분 시황가격에 차이가 없으며 거래량도 연동되는 편이다.
ECH는 2024년 봄 CFR NE Asia 1300달러대, 중국 7000위안대 초반으로 낮은 가격대에 머물렀으나 여름 이후 글리세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상승 전환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글리세린 메이저가 설비 트러블로 출하량이 감소하자 ECH까지 타이트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수요기업들이 구매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ECH 시황이 양호한 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유럽 가격은 C3에 크게 연동되는 편으로 봄까지 C3 시황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ECH 글로벌 가격을 떠받치는 효과로 작용했다.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에서 최근 환경규제로 가동을 중단하는 글리세린 공법 ECH 중견 생산기업들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적용이 눈앞으로 다가온 유럽연합 산림전용방비법(EUDR)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상품목은 EU 역내에서 유통되는 팜유 등과 일부 파생제품이 포함된다.
글리세린은 주로 바이오디젤 연료(BDF) 공정의 부산물로 생성되나 팜유로부터도 생산되기 때문에 EUDR이 ECH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 수요기업이 비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10월 들어 유럽위원회(EC)가 EUDR 시행을 2025년 말로 1년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