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손모빌, 미국 정책 변화 우려 … 주요국 정상 COP29 불참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기후문제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런 우즈 엑손모빌(ExxonMobil) 최고경영자(CEO)가 11월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에서 탈퇴할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런 우즈 CEO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것처럼 파리협약에서 미국이 또다시 탈퇴하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후변화로 발생할 최악의 영향을 막으려는 글로벌 공조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부가 바뀌면서 진자가 앞뒤로 흔들리는 것은 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파리협약을 탈퇴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 첫 조치 가운데 하나로 파리협약 재가입을 지시한 이력이 있다.
엑손모빌은 오랫동안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비판받았으나 2015년부터 파리협약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 당국자들을 상대로 탄소 감축 노력을 적극 알리고 있다.
석유 메이저들은 미국 공화당의 석유 시추 확대 전략(Drill, baby, drill)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이미 많은 자원을 투입했으며 규칙과 규정이 바뀌는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기 때문이다.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 UN(유엔) 플래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 역시 성과없이 종료됐다.
특히, 플래스틱 원료물질 생산 규제를 두고 소비국과 생산국 대립이 첨예했다. 최대 쟁점인 화석연료에서 뽑아낸 신규 플래스틱인 1차 폴리머 생산 규제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위원회 의장인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가 최근 협상 촉진을 위해 내놓은 제안문에 1차 폴리머 공급을 관리(Manage)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문구를 넣는 것을 두고 중국과 산유국 등 플래스틱 생산국이 반발했으며, 루이 바야사 블바디에소 의장이 의견이 갈리는 사항을 선언 수준으로 합의해 일단 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하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수용했으나 생산국들이 1차 플래스틱 폴리머 관련 문구 삭제 등을 주장하면서 마지막 협상 타결이 무산됐다.
11월11-22일 동안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된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역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 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초안을 두고 충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올라프 숄츠 독일 수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불참하고 아르헨티나 대표단이 돌연 철수하는 등 글로벌 기후위기 공조에 불안함을 가중시켰다.
앞서 10월22-11월2일 콜롬비아 칼리(Cali)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제16차 당사국총회(CBD-COP16)가 결정한 디지털염기서열정보(DSI) 이익공유를 위한 칼리 기금을 두고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