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이 급감했다.
10월 경상수지는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를 유지했으나 석유제품 등 비 정보기술(IT) 관련 수출 감소로 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7억8000만달러(약 13조8500억원)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액은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으나 약 23억달러 증가했으나 9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3위이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기대비 50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60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다. 통관 기준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철강제품, 승용자동차, 정보통신기기가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연합(EU), 미국 등이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석유제품은 34.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류 및 정밀기기도 소폭 감소했다.
수입은 519억6000만달러로 0.7% 감소했다. 원유가 17.9%, 석유제품이 13.3%, 석탄이 9.5%, 화학공업제품이 6.7% 등 원자재 수입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경상수지 전망치 9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무역 갈등과 계엄사태가 미칠 영향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도널드'트럼프 2기 정부 영향은 관세, 감세, 이민 정책 등이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글로벌 무역 갈등과 교역 위축 관련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면서도 “실제 어떤 정책이 어떤 속도와 강도로 실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계엄사태의 파장에 대해 “경상수지는 기본적으로 대외 여건, 수출 경기, 대외 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는 게 큰 흐름”이라며 “지금까지는 큰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