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박상규)이 4번째로 SK엔무브 상장을 시도해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70%를 보유한 윤활유 생산기업 SK엔무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SK엔무브의 상장 시도는 2013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4번째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7월 SK엔무브 지분 4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에게 매각하면서 5년 안에 IPO(기업공개)를 하기로 약속했으며 상장 시한은 2026년까지다.
주주들은 금번 IPO에서 SK엔무브 지분 100%의 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2026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SK온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본성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하면서 일정 기한 내 IPO 조건을 제시한 바 있으며, 재무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였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까지 흡수합병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자들과 협의를 거쳐 SK온 IPO 시한을 최대 2028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SK온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조-4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1년 상장하며 2조2000억원 이상을 공모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역시 2019년 SK이노베이션이 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했기 때문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중복 상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복 상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상장 자회사의 이익이 2번 집계될 뿐만 아니라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 이해 충돌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가치에 미칠 악영향을 인지하고 있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은 2024년 10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배터리 사업 별도 상장 계획이 반영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적을 일부 수긍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10월 발표한 가치 제고 계획에서 SK온 IPO를 실시하면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SK온 주식으로 교환할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이내)과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안을 병행 검토하겠다고 명시했다.
다만, SK엔무브 IPO와 관련해서는 주주 보상책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