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5.06.30

포스코퓨처엠, LMR 양산 추진 … 화유코발트, 원료 공급망 확대
중국이 양극재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생산기업들은 여전히 다운스트림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포스코퓨처엠이 171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6%, 에코프로비엠은 22억7000만원으로 65.7% 급감했다. 엘앤에프는 영업적자를 1402억5000만원으로 31.2% 줄였으나 매출은 4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역시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2024년 기준 5102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당분간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시장 부진으로 가동률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을 적극화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전기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출하 속도가 떨어지고, 양극재를 공급하는 포스코퓨처엠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에는 전구체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양극재 공급망을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MR 배터리는 중국기업들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MR 배터리는 양극재에 고가의 코발트와 니켈 대신 저렴한 망간을 많이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으며 LFP 배터리보다 33% 높은 에너지밀도를 구현할 수 있고 구조적 안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제너럴모터스)도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LMR 배터리 공동개발제품을 2028년 상업생산할 계획이다.
GM은 2028년 LMR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출시를 공식화했으며, 포드(Ford Motor)는 2030년 이전 LMR 배터리 상용화 계획을 밝히면서 2세대 LMR 배터리를 파일럿 생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부터 글로벌 완성차기업 및 배터리 생산기업과 공동으로 LMR 배터리 상용화 기술을 개발했으며 2025년 5월27일 LMR 양극재 시험생산 성공을 발표했다.
2025년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계약 수주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며, 최근 수요기업 요청에 따라 LMR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설비운영·안전·환경분야 실사를 진행해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롱바이(Ronbay), Hunan Yuneng 등을 앞세워 3원계 및 LFP 양극재 시장을 모두 장악했고, 양극재 원료 시장에서도 세계 최대 코발트 메이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화유코발트(Huayou Cobalt)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화유코발트는 최근 수요기업들이 국가별·지역별로 공급원 다변화를 요구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확대의 일환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탄탄한 글로벌 공급망을 무기로 황산니켈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싱가폴 자회사와 일본 Ohno Kaihatsu와의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합작법인 JOH 설립을 통해 일본에서도 지속가능한 LiB(리튬이온전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유코발트는 기존에 민간용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던 일본 사업을 자동차용 3원계 LiB 양극재용 하이니켈 및 코발트제품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유코발트는 중국에서는 전구체와 3원계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콩고에서 코발트와 구리를, 짐바브웨에서 리튬을 채굴·정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리튬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황산니켈 5만톤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다만, 화유코발트는 앞서 LG화학과 새만금에 2028년까지 전구체 10만톤 공장을 건설하는 1조2000억원 합작계획을 발표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을 고려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중국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역시 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과의 포항 합작법인 설립은 전면 철회했다.
일본은 스미토모금속(Sumitomo Metal Mining)과 니치아(Nichia)가 중국 및 한국 양극재 메이저들과 경쟁하고 있으나 계속 점유율을 상실하고 있다.
스미토모금속은 일본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니하마(Niihama)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스미토모금속은 니켈 광석을 기점으로 하는 체인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전기자동차용 NCA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총 470억엔(약 44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나 전기자동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및 중국·한국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신규 공장을 중심으로 하이니켈 3원계 양극재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계획이다. (윤우성 선임기자)
표, 그래프: <화유코발트의 주요 사업장(중국 제외)>
<화학저널 2025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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