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 국산화했으나 사업성 불투명 … 일본, 생산능력 축소
철강 생산용 흑연전극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흑연전극은 전기로에서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어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들거나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 공정에 사용된다. 봉 형태로 가공해 사용하며 직경이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을수록 전력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효율적이다.
국내에서는 전극봉 제조 기술을 국산화하지 못해 중국, 일본, 인디아 등에서 연평균 3만톤 이상 전량 수입했으나 2024년 12월 포스코퓨처엠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시작한 탄소산업 기반조성사업 300밀리미터 이상급 인조흑연 전극봉 기술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전극봉 제조 기술 확보했으며 시장 상황에 맞추어 전극봉 사업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철강산업의 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철강산업 침체와 중국기업의 공급 확대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일본 레조낙(Resonac)과 도카이카본(Tokai Carbon)까지 사업을 축소·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조낙은 5월 말 흑연전극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중국과 말레이지아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생산능력 21만톤에 달하는 글로벌 사업장을 6곳에서 미국, 일본,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4곳으로 최적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5년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한 추가 구조개혁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조낙은 고부가가치 대구경 흑연전극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대구경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철강산업에서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기로 전환이 확대되는 가운데 2026년 이후 신규 전기로가 다수 가동하면서 대구경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은 대구경제품 수요가 크기 때문에 생산체제 재편을 통해 현지생산·현지소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장은 소구경제품 생산을 담당했으며, 말레이지아 공장은 저렴한 중국제품과의 경쟁에 밀려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카이카본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유럽 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해 2025년 6월까지 독일 자회사 Tokai Erftcarbon(TEG) 주식 100%를 독일 투자기업인 Dubag Investment Advisory 그룹의 LEO(Lenbach Equity Opportunities) III 펀드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도카이카본은 글로벌 철강산업 침체와 경쟁 심화로 2024년 7월 일본 공장 2곳을 1곳으로 집약하고 독일 자회사의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구조개혁을 발표했으나 유럽 수요 감소와 메이저와의 가격경쟁, 저렴한 중국·인디아산 흑연전극 유입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도카이카본은 2005년 독일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유럽 흑연전극 시장에 진출했으나 TEG가 2025년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적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7월 말까지 일본 생산능력 재편을 마무리하고 독일 자회사 매각을 포함 종합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미국·독일·일본 5공장 9만6000톤 체제에서 미국·일본 3공장 5만2000톤 체제로 축소함으로써 흑연전극 사업 흑자 전환을 추진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앞서 3월 말 중국산 흑연전극에 대해 4개월간 잠정적으로 95.2%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2월 일본기업들의 중국산 흑연전극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요청에 따른 조사 결과 중국이 부당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흑연전극을 수출해 일본기업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중간 결론을 내린 것이다.
최종 결론에서도 중국산 흑연전극이 저가 수출됐다고 판단하면 최장 5년간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