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분간 석유 최고가격제를 계속 운영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21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기름값 급등과 민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계속해서 운영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6월27일 국제유가 하락 흐름에 맞추어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하며 최고가격을 순차적으로 낮추고 국내 기름값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뜨린 이후 제도를 종료할 방침이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계속된 무력 충돌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정부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7월1일 배럴당 71달러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는 7월20일 90달러까지 상승했다. 6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달러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불안 심리가 확대되지는 않았으나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전장치로서 석유 최고가격제를 계속 쥐고 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정부는 9월까지 국내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7-8월 원유는 전년평균대비 110% 이상 확보했으며 9월 도입 원유도 꾸준히 증가해 전년대비 90% 이상 확보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하면서 원유 수급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홍해에서 현재까지 정상 운행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면 정부가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비롯한 비상조치를 다시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양기욱 실장은 “7-8월은 재개할 이유가 없다”며 “상황을 계속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 6월17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6척 가운데 3척은 이미 국내에 도착했으며 곧 나머지 3척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