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 2001년말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을 따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타이완은 IC드라이버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생산기반 덕분에 LCD모니터 생산 1위국의 아성을 더욱 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타이완 LCD패널 생산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4/4분기에 37%로 36%인 한국(2위)과 27%인 일본(3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4/4분기에 1위였던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45%였다. 특히, 타이완 LCD 생산기업들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수요가 증가하고 평면패널 디스플레이(FPD)와 브라운관(CRT)과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02년 상반기에 신규공장의 확대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타이완기업들이 세계 1위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ChiMei옵토일렉트로닉스와 콴타 디스플레이이 등과 같은 몇몇 LCD 생산기업들이 2000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공급량을 대폭 확대해온 결과이다. 물론, 타이완의 과잉공급으로 최근 몇개월동안 TFT-LCD 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시킨 부분도 있지만 제조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ABN암로 증권에 따르면, 5월 노트북용 14인치 LCD의 생산비는 273달인 반면 판매가는 190달러에 불과했다. 감각상각비용을 차치하더라도 LCD 생산기업들이 1대를 팔면 40달러의 손해가 난다는 의미이다. 15인치 TFT-LCD는 손실이 더 크다. 부담스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완기업들은 치열한 경쟁과 발빠른 합병을 통해 생산량을 오히려 25-30% 늘이면서 생존을 지속해왔다. 실제 2001년초 이뤄졌던 타이완의 에이서 디스플레이 테코놀러지와 유니팩 옵터일렉트로닉스의 합병은 LCD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으며, 합병으로 새로 탄생한 AU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하게 됐다. 타이완이 1위로 떠오를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스마트 패널 IC나 IC드라이버의 디자인 개발 등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LCD패널 생산기업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부품을 공급하는 많은 부품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타이완 LCD 생산기업들은 부품 공급사 때문에 2001년 원가를 5%가량 줄였으며, 2002년에는 12%가량 더 줄일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서치 사장 로스 영은 타이완의 중소 TFT-LCD 제조기업들이 현재의 LCD 수요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하는 2005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한국이나 일본보다 우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 화면은 일본이 우위를 지켜나가겠지만 타이완은 마진이 남는 중소형 LCD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타이완의 우위가 가속화되고 한국은 당분간은 타이완기업들과 계속 경쟁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베이징 오리엔트 일렉트로닉스그룹 및 타이완의 캔도는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와 공동으로 TFT-LCD 분야의 국제합작 벤처기업을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최근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하이닉스는 2001년 6월말 분사되는 자사의 TFT-LCD 사업을 합작 벤처기업에 양도할 계획이다. 양도가격은 대상자산의 범위에 따라 최고 7억달러, 최소 4억-4억5000만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오리엔트 일렉트로닉스그룹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브라운관(CRT) 및 모니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기업이며, 타이완의 캔도는 TFT-LCD 디스플레이용 컬러필터 전문 생산기업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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