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학교수와 대기업 연구원이 바이오 분야에서 대거 창업한 가운데 제약기업 연구원들도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제약기업 출신 창업은 교수 창업에 비해 규모도 작은 편이고 10여개에 그치고 있지만, 연구소에서 의약품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한 점 등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다른 기업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특정치료제를 집중 연구하는 등 틈새시장 전략을 펴고 있다. 제약기업 출신자 창업기업 중 연구소장이 직접 설립한 기업으로는 메디켐텍, 바이오프론트, 씨트리가 있다. 메디켐텍은 대웅제약 연구소장이던 문순구 박사가 인공장기 분야 권위자인 화학연구소 이해방 박사와 2000년 9월 공동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중점 사업분야는 △조직공학을 이용한 인공장기 △생체고분자를 이용한 DDS(약물전달시스템)제제 △차세대 원료의약품 개발 등이다. 생체고분자로 만든 인간의 귀와 코 모양의 담체에 생체 연골세포를 파종·배양하고 누드마우스의 체내에 이식해 성장시키는 연구 진행경험을 바탕으로 간세포에서 직접 연골을 인공적으로 제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제임스 유 교수와 아이오와대 박준부 교수 등이 공동연구진으로 참여중이어서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골수세포로부터의 간세포 분리기술은 거의 확립했고, 간세포에서 연골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은 60% 수준을 확보했으며, 2001년 안으로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4월 출범한 바이오프론트는 동화약품 윤성준 연구소장이 항바이러스제와 대사성질환 치료제 개발 등을 사업목표로 설립됐다. 이미 일부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며 외국기업과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동화약품 출신 연구원들과 정구홍 서울대 교수, 황순봉 한림대 교수 등이 주요 연구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1998년 4월 한미약품 연구소장 출신인 김완주 박사가 창업한 씨트리는 이미 생산에 들어가 선발 벤처기업으로 자리잡은 상태이다. 바이오 벤처기업을 설립한 제약기업 연구원들은 대부분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중대형 제약기업 출신이다. 종근당 선임연구원을 지낸 한철규 박사는 숭실대 노경태 교수의 지원 아래 2000년 초 생물정보학 전문기업인 아이디알코리아를 설립했다. 생물·화학정보학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기능 규명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상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등 연구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외제약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신약프로젝트인 퀴놀론계항생제 Q35를 연구했던 조인구 박사는 2000년 7월 대장·항문질환치료제 전문기업인 유진팜을 설립했다.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임산부와 유소아의 변비를 치료하는 기능성식품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2001년 하반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녹십자에서 15년 이상 백신연구를 수행했던 정동혁 부장은 2000년 9월 독감백신과 동물진단시약 개발 등을 목표로 바이오인디스트를 설립했다. 우선 2001년 상반기 로타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한 계란 및 분유에 첨가하는 분말형태의 계란노른자 등을 선보인 계획이다. 1999년11월 김을제 사장을 포함한 녹십자 연구원 출신 3명이 설립한 백텍은 현재 보건복지부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세균성이질 백신을 개발중이며 새로운 식물바이러스벡터를 이용한 식물체 유용산물 발현시스템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한일약품과 제일기린약품에 있던 장시영 박사는 2000년 3월 DDS전문 벤처기업 디디에스텍을 설립했으며, 보령제약 연구원 4명을 주축으로 설립된 네오코리아는 새로운 제조법을 활용한 항히스타민제를 개발중이다. 그래프,도표:<제약기업 출신 바이오 벤처기업 창업현황> <Chemical Daily News 2001/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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