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발암 위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벤젠 생산공장에서 20여년 동안 일해온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숨지자 유족들이 직업성 암 판정을 요구하며 산업재 해보험 신청을 했다. 여수산단에서 암 사망으로 산재보상이 신청되기는 처음이다.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는 11월9일 여수산단의 ㄷ사와 ㅇ사에서 1978년부터 23년 동안 벤젠 등 을 생산하는 공정의 현장에서 근무했던 조남현(50)씨가 11월7일 림프구성 급성 백혈병으로 숨 진 뒤 유족들이 산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2월 코피가 나도 지혈이 되지 않고 온몸에 푸른 반점이 생기는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 서울 중앙병원에서 검진 결과, 백혈병이라는 판정을 받은 뒤 8개월 남짓 투병해오다가 급성으 로 악화돼 숨졌다. 1990년 ㅇ사로 일터를 옮긴 조씨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운데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 는 발암성 물질인 벤젠 외에 톨루엔, 자일렌 등을 분리해 플래스틱과 합성고무의 공급원료를 생산하는 방향족물질 공정에서 일해왔다. 조씨를 진단한 서울중앙병원 이규형(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소견서에서 조씨는 장기간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노출된 병력이 있으며, 이런 물질을 취급한 것이 백혈병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ㅇ사는 조씨가 20여년 전부터 방향족물질 공정에서 일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회사로 옮긴 뒤에는 계장으로 승진해 현장에는 자주 나가지 않았으나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이 역학조 사 등을 통해 판정을 내리면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암기구(IARC)는 1982년 `벤젠이 조혈기관에 영향을 미쳐 급성골수성 백혈병 유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으며, 외국에서는 벤젠을 비롯한 각종 발암물질로 인한 직업성 암을 산재보상해주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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