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2001년 들어 3개 외국계 제약사가 새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매출 1000억원대 다국적 제약기업이 모두 6개사로 늘어났다. 한국화이자는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를 1-11월 950억 상당 팔아 드디어 처방약(전문의약품) 1개 품목 1000억원 판매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는 577억원 상당을 팔았었다. 한국화이자는 노바스크 덕분에 2001년 전체 매출도 115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48% 증가할 것 으로 예상된다. 한국화이자는 국내 의약품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처방약 시장에서 중외제약을 밀어내고 1 위로 올라서는 등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2월 시판한 비만치료제 '제니칼'이 9개월만에 400억원 가까이 팔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전체 매출이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로슈는 2001년 1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어 2000년 670억원에 비해 8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MSD도 10월까지 고혈압치료제와 고지혈증치료제 등 주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최 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1년 매출을 2000년 680억원보다 76% 신장한 1200억원으로 예 상하고 있다. 주요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2001년 매출이 평균 30-40% 성장했고, 한독약품과 한국글락소스미스 클라인, 한국릴리 등도 25%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한동안 고전했던 한국얀센도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판매 통계회사인 IMS코리아에 따르면, 처방약 시장에서는 화이자가 2000년 5위에서 200 1년 1위로, 로슈가 10위에서 5위로 뛰어오르는 등 다국적 제약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등 국내 18개 상장 제약기업들은 3/4분기까지 평균 17.6%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대조적이다. 또 제네릭 의약품(특허기간이 끝난 제품을 모방해 만든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영세 제약 기업들은 매출이 오히려 크게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 8월 의약분업 시행 이후 병의원들이 환자들의 요구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다 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최초 개발제품)을 처방을 늘렸고,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본사에 서 개발한 신약을 속속 도입해 국내 시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협회도 기본적으로 다국적 제약기업의 약품 품질이 뛰어나고,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이 환 자와 약사에게 공개되면서 의사들이 다국적 제약기업 제품을 포함한 주요 제약기업 제품에 대 한 처방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국회사의 국내 의약품 시장점유율은 2000년 26%에서 2001년 30%를 넘어설 전망으 로 국내 제약기업들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상호 연구개발 제휴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 돠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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