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들어서면서 화학산업계와 경제계에는 2가지 희소식이 들려왔다. 하나는 2001년 말부터 강세로 전환된 주가가 2002년 들어서도 계속 강세를 보여 1월7일 현재 750을 돌파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한가지는 태광산업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회사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개벽에 가까운 소식이 날아들었다는 것이다. 주가 상승은 증권거래소 뿐만 아니라 코스닥까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투자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손쉽고 여유롭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전통산업이나 벤처기업 구분할 것 없이 희색이 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대한민국 최고기업임을 자부하던 태광산업을 졸지에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태광산업·대한화섬 노조가 강성을 포기한 것에 그치지 않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것은 화학·섬유산업 뿐만 아니라 경제계 전체가 환영하고도 남음이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주가 급등이 경영호전에 따른 현상이었는가, 태광산업 노조의 변신이 스스로 깨우쳐 나타난 변화가 아니고 경영진이 주도한 변화였는가 신중하고도 명쾌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주가가 이상급등 또는 과열현상을 보이는 것이 산업경기 활성화 또는 경영호전은 아니더라도 국내경기가 호전되고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면 좋으련만 이상과열의 결과 또는 외국인 투자자들 그리고 투기꾼의 장난에 연유하고 있다는 냄새가 짙음은 경제와 산업을 이해하는 관계자라면 충분히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증권거래소 주가는 24일 646.49, 26일 653.87, 1월4일 747.72를 기록해 12월24일 종가를 기준으로 15.65%, 12월26일 종가에 비해서는 14.35% 급등했다. 그러나 내실을 들여다보면 반도체와 같이 가격호전이 분명한 업종, 2001년 5조원의 순익을 기록한 은행주 등을 제외하면 전체의 60% 가까운 종목이 12월 최고점 아래에 놓여 있다. 태광산업 노조가 4-5년간의 강성을 벗어던지고 회사 소속원이라는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경영진의 노력을 무시할 생각은 없지만 경영진의 주도적 역할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점에서는 많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 오랫동안 그러했던 것처럼 정부에서 어떻게 해주겠지, 아니면 오너가 판단할 문제이지 경영자 차원에서는 이미 벗어났다는 식의 사고가 오늘날에도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강경투쟁 과정에서 507명의 직원들이 희망퇴직 등으로 일터를 떠났고 회사는 장기파업에 따른 손실이 겹쳐 500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게 됐을 때 과연 경영진은 무엇을 했을까? 태광산업은 1961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2001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 화학산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느냐, 아니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샌드위치 신세에 머물러 있느냐 하는 것도 바로 경영진과 노동자의 의식변화에 달려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산업계에서 변하지 않으면 곧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사실로 굳어진지가 오래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내 화학산업계는 아직까지도 변화할 마음조차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화학이라는 굴레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21세기 들어서도 스스로 해결하고 비전을 찾아 노력하기보다는 정부에 의지하고 변화흐름을 쫓아가기에 바쁜 모습이기 때문이다. 거대 화학 메이저들이 살아남기 위해 M&A를 추진하고 부실사업을 퇴출시키거나 Swap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미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명된 화학기업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고, 책임져야 할 경영진이나 임직원들도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무엇인가 책임지고 타개하려는 적극성보다는 살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패배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국제시장의 흐름에 감히 한국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아니 국제시장을 핑계로 경영이나 직무에 책임지지 않고 비켜서려는 무책임이 한국 화학산업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화학산업이 회생하는 길은 바로 무책임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능력과 잘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 때이고, 그 다음 희망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저널 2002/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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