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과 석유 수입기업의 휘발유 시장쟁탈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입기업은 2001년 말 현재 36사로 2001년 전체 시장의 1.7%에 해당하는 석유제품 1270만배럴을 수입했다. 2000년 시장점유율 0.9%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휘발유를 비롯해 등유, 경유 등 3대 유종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4.5%에 달하고 있다. 2001년 9월 복수폴 주유소의 도입이 허용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고, 2002년에는 전체시장의 3%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석유 수입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주무기로 타이거오일은 현재 리터당 1155원에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기업에 비해 리터당 48원 저렴한 가격이다. 타이거오일이 더 저가에 휘발유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국제시장에서 Spot로 공급받는 점 외에 정유기업에 비해 고정비가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정유기업들은 거대한 정유설비를 보유하고 운영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만 석유 수입기업들은 저유시설만 갖추면 된다. 정유기업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반면, 석유제품 수입기업들은 해외에서 휘발유 등을 완제품 형태로 수입해 팔고 있어 공급과잉 상태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매우 크다. 그러나 2001년 석유 수입사 36사 중 실제로 석유를 수입한 회사는 17사 뿐으로, 삼연석유판매 및 타이거오일, 이지석유, 페트로코리아, 리드코프 등 5개가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연석유판매와 타이거오일은 2001년 각각 2977억원, 2750억원의 매출과 15억900만원, 10억5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지석유와 페트로코리아도 소폭의 흑자를 냈으나 리드코프는 45억원의 적자를 냈다. 석유 수입기업들이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면 정유기업들은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02년 3월말 현재 국내 주유소는 모두 1만567개로 SK의 직영 및 거래주유소가 3793개인 것을 비롯해 국내 정유기업들이 1만131개를 운영하고 있다. 고작 436개 주유소만이 무폴주유소인 것이다. 때문에 석유 수입기업들이 정유기업들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다가 마찰을 빚기도 한다. 석유 수입기업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입관세가 다르다는 점으로, 현재 원유에는 5%의 기본관세가, 석유제품에는 7%의 할당관세를 적용되고 있어 석유 수입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입관세에 대해서는 정유기업들도 불만으로 2%p의 차이로는 정유기업들이 가격경쟁을 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5%p 이상은 차이가 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1997년 정유기업의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로 석유 수입 자유화조치를 단행, 석유 수입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 일정한 저유시설만 갖추면 누구든지 석유제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Chemical Daily News 2002/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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