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02년 4월13일 달러당 1332원을 보인 이후 급락해 5월30일 현재 1235원을 기록했다. 현재 환율은 2000년 12월 중순 이후 1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2001년 말에는 1326원에 불과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주요 수출품목별 대표기업 40사(대기업 25사 및 중소기업 15사)를 상대로 조사한데 따르면, 생활용품 제조기업들은 최근 한달 동안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이 6-8%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수산물 및 플래스틱 등 경공업제품 생산기업들은 이미 적자 수출에 들어갔다고 응답했다. 플래스틱제품은 원화환율 급락으로 바이어에게 가격인상을 요청하고 있지만 들어주는 예가 거의 없어 중국수출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당 1300원일 때는 TEU당 650만-750만원이 남았지만, 현재는 40만원 정도 손해를 보는 상태로, 베트남 수출 역시 4월에는 마진률이 12-13%에 달했지만, 지금은 7-8% 감소했다는 주장이 많다. 이밖에 타이어, 섬유류 수출도 크게 어려워졌으며 철강도 환율하락과 미국, 중국 등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겹치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원 하락하면 TV와 VCR 수출이 8-10%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 전자부품 생산기업인 H사는 5월 선적분에서 달러당 100원 내외의 환차손이 발생했으며 최근 한달 동안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기업들도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로, H사는 에틸렌 원가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10%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 쌍용 등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환율이 1200원까지 하락하더라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으며, 선박 및 전자부품 등도 아직까지는 환율 하락을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공업 생산기업들에게 원화환율 하락의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2001년 말 사업계획을 작성하면서 2002년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280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화학기업들도 달러당 1200-1230원으로 책정해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최근 환율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플래스틱, 섬유류, 경공업기업들은 환율쇼크로 인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화학과 정보기술(IT) 생산기업들도 하반기 수출부진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장기계약이 많은 철강, 타이어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휴대폰은 수출물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표, 그래프: | 원/달러 환율동향 | 수출기업의 최근 환율에 대한 평가 | <Chemical Daily News 2002/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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