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과 채무재조정 등 화섬업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이 곳곳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지연되고 있다. 고합의 분리법인인 KP케미칼은 현재 매각을 추진되고 있지만 인수 실사작업을 벌였던 영안모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함에 따라 매각작업이 지연되게 됐다. 영안모자가 2002년 7월말부터 단독으로 실사에 참여했지만 채권단이 영안모자의 인수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국내외 14개 관련기업으로부터 인수를 위한 실사의향서를 다시 받아 매각절차를 처음부터 진행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경영개선)중인 갑을에 대해서는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조정안이 비협약기관의 확약거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7월 2244억원의 출자전환과 채권상환 유예기간 연장을 결의했지만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비협약기관의 확약서 제출이 필요한 상태이다. 고합도 필름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코오롱과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기업간 가격협상문제 외에도 독점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정대로 9월 코오롱과 고합이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인수작업이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공정위가 매각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코오롱과의 계약은 무산되며 고합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효성과 매각작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이외에 고합의 원사부문이나 금강화섬 등은 아직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등 화섬업계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산업자원부가 최근 화섬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했지만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일각에서는 일부 적자기업의 추가 부실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2/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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