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석유화학-유통 빅딜 가능성 … 시장독점 시간문제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놓고 미국계 Koch Industries와 벌인 경쟁에서 LG-호남 컨소시엄이 판정승을 거둠에 따라 LG그룹의 석유화학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나아가서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LG 독점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현대는 에틸렌 생산능력 105만톤의 나프타 분해능력을 보유해 130만톤을 자랑하는 여천NCC에 이어 국내 2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LG와 호남이 현대를 인수해 각자 주력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시장지배력이 한층 커지면서 소규모 경쟁기업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LG의 관심 분야는 현재 생산품목인 Butadiene.SM.LDPE이며 호남은 HDPE.PP.EG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미 현대의 PVC/VCM 사업을 인수해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LG는 Butadiene 생산능력을 현재 11만2000톤에서 25만7000톤, SM은 33만톤에서 72만톤으로 각각 확대할 수 있게 된다. LDPE도 LG는 15만6000톤에서 43만1000톤으로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호남은 현대에서 HDPE 부문을 넘겨받으면 현재 36만톤인 생산능력을 58만톤으로 키울 수 있고, PP 생산능력은 44만톤에서 94만톤으로, EG는 40만톤에서 77만5000톤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LG그룹과 롯데그룹은 IMF 당시 LG의 유통부문을 롯데로 넘기고 호남석유화학을 LG로 넘기는 Big Deal을 추진한 바 있어 현대를 인수한 후 빅딜을 재추진하게 되면 LG의 석유화학 지배력이 강화되고 소규모로 전락한 다른 석유화학기업들을 하나씩 인수해 독점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SK를 비롯해 대한유화, 한화석유화학, 대림산업 등이 석유화학 사업의 매각 또는 M&A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LG와 호남이 전혀 생산하지 않는 합성고무 부문은 다른 석유화학기업에 분할·매각할 가능성이 높게 나나타고 있다. 만일 금호가 현대에서 합성고무 사업을 인수하면 합성고무 시장에서 복점(duopoly)이 깨지고 독점(monopoly) 체제가 구축된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2002년 취임 초 현대석유화학 인수가 결정되면 인수기업과 합성고무 사업을 가져오기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는 1998년 9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추진됐던 삼성과 석유화학부문 빅딜(Big Deal)이 무산된 후 독자적인 외자유치에 나섰으나, 2001년 10월 외자유치 실패를 다시 맛본 뒤 채권단 주도로 제3자 매각이 추진됐다. <Chemical Daily News 2003/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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