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한국시장 유지 위해 채산성 악화에도 원료가 인상반영 못해 MEK(Methyl Ethyl Ketone)는 공급업계의 과당경쟁과 PU(Polyurethane) 시장의 침체 및 잉크용 MEK가 EA(Ethyl Acetate)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감소해 가격인상에 발목을 잡혔다.MEK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시장은 주요 수요처인 합성피혁과 PU의 중국산 수입이 늘어나고 테이프와 페인트 시장 역시 위축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또 많은 PU공장이 해외로 이전하고 있고 국내에 있는 PU 생산기업 대부분이 영세하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국내 MEK 수요는 8만1000톤 정도이나 MEK 수입은 Maruzene, Tonen, Shell Chemicals, SK글로벌, 로지트, OCI상사, 삼성물산 등 10개 이상이 경쟁하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원료가 압박이 커진 생산업계와 수입업계는 가격반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국내 수입기업 사이의 과다한 경쟁이 가격인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국내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은 한국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원가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고 있고, 국내가격이 일본기업 기준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다른 수입상 역시 가격인상을 쉽게 하지 못하고 속만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가격은 해외가격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1월 기준으로 MEK 내수가격은 톤당 530달러대인 반면, CFR NE Asia 가격은 톤당 565달러, FOB US Gulf는 톤당 570달러 대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MEK의 낮은 내수가격 때문에 수입상들이 국내 공급량을 줄이고 가격인상을 유도하고 있다. 수입기업들은 현재 형성된 가격으로는 오히려 매출을 낮추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 실제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것이 수익성 향상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중순 이후 Shell Chemicals이 가격을 인상했고 3월에도 계속적인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다른 기업들이 눈치경쟁을 하며 조금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 2003년 3월 현재 가격은 650달러 수준으로 조사됐고, 원가압박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림 기자> 표, 그래프: | MEK 가격추이 | <Chemical Journal 2003/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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