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보유 지분에 대해 현물출자 주문 … 하나-조흥은행은 반대 최태원 SK회장이 보유한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가 SK글로벌 정상화 문제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SK글로벌 정상화 용도로 출연한 사재인 만큼 자본 잠식분 해소에 써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최태원 회장 개인의 보증을 받아 둔 일부 은행이 거부하고 나서 SK글로벌 지원안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의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해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은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현물로 출자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관련 은행들은 “최태원 회장 지분은 당초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목적으로 제공된 것인 만큼 자본 잠식분 메우기에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빼고는 모두 SK글로벌에 현물 출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지분을 출자하면 채권단 전체의 손실분담 규모를 덜어 준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마치 특정 은행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담보로만 활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체적으로 법률 검토를 거친 결과, 최태원 회장 지분은 채권단 공동의 이익으로 귀속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주채권은행장인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채권단 공동의 몫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 왔기 때문에 최태원 회장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데 굳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계에서도 SK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로서 SK글로벌 정상화를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일정 지분을 현물로 출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과련 은행들은 현물 출자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K글로벌 대출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 개인의 보증을 받아둔 하나은행과 조흥은행 등 6개 은행은 최태원 회장이 개인 보증을 선 대출에 대한 일종의 담보 성격이기 때문에 SK글로벌에 출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나 청산에 들어갔을 때 최태원 회장 지분에 대한 권리는 개인보증을 받아둔 은행들에게 있다”며 “최태원 회장 지분은 개인 보증 부분에 대한 담보로 제공된 것인 만큼 채권단의 공동 이익을 위해 SK글로벌에 출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개인보증을 선 6개 은행들만 이익을 보자는 것은 아니나 법적인 권리에 관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전해 현물출자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채권단은 6월11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최태원 회장의 지분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자칫 법정 싸움으로 비화돼 SK글로벌 정상화 지원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hemical Journal 2003/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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