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현대석유화학 인수 조건부 승인 … HDPEㆍLDPE 누가 갖나? 공정거래위원회가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겠다고 낸 기업결합에 대해 분할인수를 조건으로 승인했다.이에 따라 충남 대산단지 내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누어진 현대석유화학 분할 인수를 놓고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공정위는 6월26일 LG화학-호남석유화학의 컨소시엄이 요청한 현대석유화학과의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주식 취득을 통한 양사의 인수를 승인했다. 그러나 라면봉지 등의 원료인 HDPE, 비료포대와 가정용 랩 등의 원료인 LDPE, 쇼핑용 비닐 백과 플래스틱 우유 용기 등의 원료인 PP 등 3개 품목은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3개 부문을 2개 라인으로 분할해 각각 인수토록 한다는 조건부로 승인했다. 공정위는 현대석유화학의 17개 사업 부문 중 HDPE는 결합 후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80.5%에 이르고 1-2위 격차가 25%p 이상 벌어져 공정거래법상 경쟁 제한성 추정요건에 해당하고, LDPE와 PP 역시 결합 후 상위 3사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91.5%와 70.0%로 심사 기준상 경쟁제한 가능성 요건에 해당돼 일부 사업부문의 분리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3개 부문의 설비와 관리 부문은 18개월 이내에 두 회사가 분할인수해도 영업 부문은 결합 후 6개월 안에 실질적으로 분리 운영돼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했다.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은 공정위 방침에 따라 약 1년간의 공동경영을 거친 뒤 각자 장점이 있는 부문을 분할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 외장재의 원료로 쓰이는 SM과 합성고무 등의 원료인 부타디엔 등 1단지 품목은 LG화학이, 합성섬유 부동액 등의 원료인 EO, EG 등 2단지 품목은 호남석유화학이 나누어 인수하기로 했다. 문제는 기초유분인 에틸렌과 HDPE, LDPE, LLDPE, PP 등 나머지 품목을 어떻게 나누느냐 하는 것으로, 현대석유화학은 1단지와 2단지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어 단지별로 나누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1991년 1조2000억원이 투입돼 완공된 1단지와 1998년 1조9000억원 들여 지은 2단지의 가치가 각각 달라 50대50으로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했던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 인수금액을 정산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Chemical Journal 2003/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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