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 HDPE 플랜트 복구 1개월 완료 … 전문가는 6개월 이상 소요 호남석유화학이 폭발사고가 발생한 공장설비를 최소 1개월 안에 재가동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우리증권과 세종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3공정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가 워낙 커 공장 재가동까지는 최소 6개월, 심하면 공장을 다시 건설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호남석유화학은 복구까지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합공정의 반응기 순환배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 반응기(Reactor)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료돼 복구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더 나아가 “반응기가 심하게 손상됐을 때에는 전체 공정을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증권도 화재로 인해 다른 설비에 대한 영향은 확인할 수 없으나 HDPE 3공정의 가동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되며, 생산설비 자체에 대한 보험처리 등을 감안하더라도 HDPE 생산능력 감소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여수 제1공장에는 HDPE 외에 NCC(70만톤), EG(총 3라인 중 2개 24만톤), PP(44만톤) 등의 생산설비가 있어 만약 화재로 다른 설비에까지 영향이 있었다면 피해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호남석유화학은 사고가 난 HDPE 생산라인을 최소 1개월, 길면 3개월 이내에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HDPE 생산라인의 재가동 시점이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나 6개월까지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1-3개월 정도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HDPE는 그리 마진이 높은 품목이 아니어서 회사 전체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화재 잔해 철거에만 1달 이상 걸리며, 생산성만 강조하고 완벽한 안전조치는 뒷전에 두는 것 같은 호남석유호학의 태도는 비슷한 사고를 재발케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은 불과 2년 전 비슷한 시기(2001년 10월5일)에도 나프타 탱크 정소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는 인명사고를 낸 바 있다. 석유화학 전문가들은 수차례의 폭발과 함께 설비가 크게 부서져 철거에만 1개월, 완전복구하는 데에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석유화학이 1개월만에 전소된 설비를 완전 복구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에서는 호남석유화학이 폭발사고를 관련당국에 신속히 신고를 하지 않아 사고발생 1시간이 넘도록 인근 주민에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황주찬 조사부장은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인근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도 1시간이 넘도록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는 호남석유화학이 소방서 등 관련 당국에 신고를 신속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호남석유화학의 안전불감증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호남석유화학은 생산라인의 신속한 재가동과 함께 철저한 안전점검도 병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 대피령이 늦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Chemical Journal 2003/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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