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천연가스전 폭발, 황화수소 포함 독가스 유출로 1만명 이상 치료 중국 남서부 충칭(重慶)시 카이셴(開縣)현의 한 천연가스전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독가스 누출이 계속되면서 12월26일 오전까지 최소한 19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충칭시 동북 337㎞ 지점의 카이셴 촨둥베이(川東北) 천연가스전에서 12월23일 오후 10시께 가스전이 폭발하면서 분출되기 시작한 천연가스와 황화수소 등 독가스가 4일째 계속 유출되고 있다. 폭발사고로 가스전 부근 28개 산악 마을에 피해가 났고, 600여명의 군경과 안전담당 관리들은 사고 가스전 반경 5㎞ 이내의 주민 4만1000여명을 대피시키고 15개 임시 대피센터를 마련했다. 사고가 나자 홍색 작업복을 입은 20개 특수 구조팀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고 발생 초기 8명으로 발표됐던 사망자는 26일 오전 3시 기준으로 최소한 191명으로 늘어났고, 290명이 입원중이며 황화수소에 노출돼 감기와 결막염 증세를 보이는 주민이 3000명을 넘는다. 유독가스 피해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가스전이 있는 카이(開)현에 설치된 대책본부 대변인은 12월26일 현지 10개 병원에 입원한 환자만도 최소한 740명에 이르러 200명 이상이 오후 퇴원했으나 나머지 479명은 아직 입원해 있고, 특히 36명은 위독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200명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에 대해 신화통신은 193명이라고 보도했으나 대책본부는 191명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중 어린이와 60세 이상의 노인이 각각 39명과 46명이며, 가스전 노동자는 2명이다. 유독가스 피해 환자들은 불쾌감 등의 경증(輕症), 복통, 구토, 기침, 화학적 열상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스전을 운영하는 CNPC(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는 26일 오전 10시 진흙 260톤을 투입해 사고 가스전을 틀어막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지 관리들은 사고 당시 가스가 지상 30미터나 치솟아 독가스 등을 내뿜으며 하늘을 검게 만들었고, 썩은 달걀 냄새가 주변에 진동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은 관계부처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희생자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줄 것과 유독가스의 확산을 신속히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촨둥베이 천연가스전은 매장량이 500억-600억톤으로 그동안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hemical Journal 2003/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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