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화학산업이 2004년 초유의 호황을 만끽한 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국제유가 폭등 및 중국수요 급증에 따라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음은 물론 부타디엔은 1300달러를 넘나들었고 폴리올레핀 가격 역시 1000-130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신증설이 비교적 활발했던 PVC만이 1000달러를 넘지 못하는 이상징후를 보였을 뿐이다. BTX 계열도 마찬가지로 벤젠가격은 톤당 300-400달러가 일반적이나 1000달러를 오르내린 것도 부족해 1300달러를 넘나드는 비정상적인 시세흐름을 나타냈고, 톨루엔 및 자일렌도 평소의 2배가 넘는 700-800달러로 초고가를 형성했으며, PS 및 ABS 역시 1300-1600달러까지 치솟았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중동에서 제조코스트 경쟁력을 앞세운 급격한 신증설 바람이 불고 중국 또는 자급률 향상을 기치로 내걸고 글로벌 화학기업과의 대규모 컴플렉스 합작투자는 물론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의 신증설이 붐을 이루어 앞날의 생사를 예측하기도 힘든 국면에서 나타난 호황이었으니 더욱더 감격스러웠을 것이다. 10년 전인 1994-95년의 호황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당시에는 1980년대 후반의 호황을 바탕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를 가릴 것 없는 신증설 러시가 나타나 석유화학제품 공급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에서 세계경기 침체가 계속돼 1991년부터 불황의 터널에 들어가고 1993년까지 생사가 불투명한 기운이 석유화학 시장을 감돌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1980년대 말 삼성과 현대가 석유화학사업에 참여하면서 재벌들의 경쟁적인 신증설 러시가 밀어닥쳐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쳐야 했다. 1992-93년에는 신규 참여한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투자액 1조2000억-1조3000억원의 20%가 넘는 2000억-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SK, 대림산업을 비롯한 기존 석유화학기업들도 연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거나 흑자와 적자를 넘나드는 위험한 줄다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1994년 나타난 것이 합성수지 수급 및 가격 카르텔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생사의 기로에서 선택한 합성수지 카르텔은 1993년 상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승인을 요청해 공식적인 승인은 거절당했으나 묵인(?)해주겠다는 언질을 받아 실시됐고, 1990년 초부터 호황을 보였던 미국경제의 호조가 1994년 세계경제로 파급되면서 1994년 5-6월부터 국제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1994-97년 4년 가까이 초유의 호황을 경험했다. 당시에 화학저널은 합성수지 카르텔을 시행할 것이 아니라 석유화학 플랜트의 가동률을 15-20% 감축하면 가격이 30-40% 급등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가동률 감축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정부의 묵인 아래 합성수지 수급 및 가격 카르텔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당시 석유화학 카르텔의 주역들이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 올라 있는가 하면 화학잡지를 창간하겠다고 석유화학산업계를 휘젓고 있다. 또 당시에 적극적인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이정환 석유화학협회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했던 것이 비화돼 오늘에 와서 참을 수 없는 보복을 당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어 석유화학 카르텔을 구상할 수도 있다고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재벌들이 경쟁적으로 신규참여 및 신증설에 나선 책임은 전혀 묻지 않은 채 카르텔을 통해 영업실적을 호전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용납될 수 없고 7-8년에 걸친 장기간의 카르텔에 따른 후유증이 겹쳐 국내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은 오늘날 생사의 기로를 헤매고 있다.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당시 실무책임을 맡았던 당사자로서 경제와 산업에 끼친 악영향을 반성하고 참회하기는커녕 석유화학기업들을 협박하고 회유해 자기 몫을 챙기겠다는 발상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지금에 와서라도 당시의 역할과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협회 회장단이 카르텔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주역들의 날뛰기에 개입돼 있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작태가 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 화학저널은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행태와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화학저널 2005/1/1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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