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D토건 사장에 비서실장ㆍ차남친구 … 범서방파 개입도 포착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거물급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보복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5월7일 사건 당일 폭행현장 3곳 중 2곳에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씨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오씨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한화 쪽의 지원요청을 받고 조직원을 데려가 위력을 과시하거나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오씨와 함께 사건 현장에 갔던 부하들의 신원과 소재를 추적중이다. 경찰은 오씨가 사건이 발생한 3월8일 서방파 조직원 출신 나모(42)씨가 운영하는 청담동의 한 유명 음식점에서 나씨 및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나씨와 오씨가 예전부터 김승연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소문과 함께 폭행현장에 서방파 외에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 동원됐다는 루머의 진상도 확인하고 있다. 오씨는 1980년대 김태촌이 이끈 <서방파>의 부두목급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1990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0대 폭력조직 두목과 간부 등 50명에 대해 일제 검거령을 내렸을 때 오씨는 서방파 행동대장으로서 체포 대상명단에 포함됐었다. 오씨는 4월24일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3일 뒤인 27일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고 폭행현장에 인력을 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화 협력기업 D토건 김모 사장이 5월7일 오후 8시께 변호사와 함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결과 김모 사장이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의 휴대전화(010-3825-3XXX)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청담동 G주점, 청계산, 북창동 S클럽 일대를 차례로 방문한 행적을 확인하고 김모 사장을 상대로 비서실장과 통화한 경위 및 폭력배 동원 및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에 앞서 김모 사장은 소명자료를 통해 “사건 당일 친구 2명과 술을 마시다 한화 김승연 회장님과 자리를 같이 하게 돼 뒤늦게 나타난 S클럽 종업원들로 하여금 사과를 하게 한 사실은 있으나 청담동과 청계산에는 가지 않았고, 종업원들을 폭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김모 사장을 보복폭행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필요하면 광역수사대에 대기중인 피해자 6명과 대질신문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이 5월8일 자진출석함에 따라 사건 진상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 차장은 5월8일 그동안 잠적했던 D토건 김모 사장과 한화 비서실장 김씨, 김승연 회장 차남의 친구 이모씨 등 3인방을 끝까지 찾아내 피의자 도피, 증인 은닉, 폭행지시 등에 연루됐는지를 파악해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는 강경책을 밝혔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7/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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