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 발주 남부 대형 광구분양 희망 … 석유공사ㆍ컨소시엄도 참여 쿠르드 자치지역 광구계약 문제로 원유공급이 중단된 SK에너지와 공기업들이 핵심 유전지대인 이라크 남부지역 등에도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이라크 중앙정부가 발주한 유전개발 신청에도 참여했다.그러나 석유자원의 규모를 감안해 일단 이라크 중앙정부에 신청은 했지만 이라크측이 여전히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문제삼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들이 모두 나선 상태이어서 실제 광구확보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정부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라크 석유부가 2월18일까지 세계 각국을 상대로 발주한 석유개발 희망신청에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컨소시엄)는 물론, 쿠르드 유전개발 문제로 원유 공급중단 제재를 받고 있는 SK에너지도 참여했다. 이라크 석유부는 1월 세계 각국에 이라크 유전개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등록을 요청했으며 마감시한이었던 2월18일에는 신청기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유럽과 아시아, 미국의 에너지기업 70여곳이 참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는 1997년 이라크 남동부 사막지대에 34억-38억배럴의 매장이 확인된 할파야 광구에 대해 기술검토와 개발계획 평가를 거쳐 생산물 분배계약 가서명 단계까지 갔지만 UN의 경제제재 조치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전쟁 뒤 쿠르드족 자치지역 탐사광구 확보에만 치중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석유공사와 SK에너지 등이 실제 광구분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전권을 쥔 이라크 중앙정부가 쿠르드 자치정부와 국내기업들이 맺은 계약을 파기할 것을 요구하며 쿠르드 정부와 계약을 맺은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SK에너지와 석유공사는 보유 원유ㆍ가스 매장량과 생산량, 제품 판매량 등을 기준으로 세계 석유기업 중 각각 76위와 98위이어서 규모가 달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라크 남부의 대형 광구개발에는 통상 하루 20만배럴 이상의 생산규모를 갖춘 석유기업들이 뛰어들 것으로 보이나 석유공사는 하루 생산량이 5만배럴선이다. 다만, 정부나 해당 기업들은 상황이 크게 꼬여있고 세계적인 석유메이저들과의 경쟁이 버거운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 3위 석유자원 보유국 이라크의 석유 대부분이 묻혀있는 이라크 남부지역 공략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신청접수는 특정한 광구개발 신청을 받는 게 아니라 사전 입찰자격 심사의 성격에 가깝다”며 “쿠르드 문제 등이 걸려있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사업”이라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한국-이라크 석유개발 컨소시엄 고위 관계자도 “쿠르드에서 일부 탐사광구를 얻었지만 결국은 남부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8/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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