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중하위권의 양육강식 심화 … 삼성ㆍ인텔 경쟁 우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혹독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하위권 기업들간에 약육강식을 방불케 하는 생존경쟁이 벌어지면서 업계 판도가 급속도로 양극화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반도체기업들은 상위그룹, 중간그룹, 하위그룹 등 3단계로 나뉘었지만, 반도체 시황이 악화되면서 2007년부터 소수의 탁월한 성과를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나머지 업체 등 2개 그룹으로 재편되고 있다. 더욱이 D램 기업들의 잇따른 감산 결정에도 D램 고정거래가가 9월16일 0.81달러로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갱신하는 등 추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수요시장이 개선될 여지도 보이지 않고 있어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의 소멸은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실제로 국내 D램 기업들의 주력 수출품목인 512메가 DDR2 D램의 고정거래가는 2007년 1월1일 5.87달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12월6일 0.88달러로 추락했고, 2008년 들어 5-7월 3개월 동안 1달러 선을 일시적으로 회복했지만 9월 하순 들어 0.81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도변화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2001-04년 반도체 기업들은 시장을 선도하는 상위그룹과 중간그룹, 하위그룹으로 나뉘었으나, 2004년부터는 상위기업과 나머지 하위기업 등 2개 그룹으로 재편됐다”며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후발기업들은 각자의 생존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 구매기업들이 점점 더 공정기술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1등급 수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선두기업과 후발기업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반도체 시황악화에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시장 주도기업들은 3가지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품과 제조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기업들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인텔, 타이완의 TSMC와 같은 유형, 확실한 현금창출원(Cash Cow) 제품을 확보하고 있어서 안정된 가격으로 제품공급이 가능한 마이크로칩, 다이오드, 마이크로세미, 롬과 같은 유형, 지적자산(IP)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퀄컴, 미디어텍, 리니어테크놀러지와 같은 유형 등이다. 특히, D램 업계 3위, 4위 기업인 마이크론이 오랜 경쟁상대였던 키몬다의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등 인수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마이크론의 키몬다 인수는 시황악화 국면에서의 생존전략으로서, 반도체 공급 조절 능력과 지적자산 확보 능력을 강화해 메모리업계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겨룰만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램 2위인 하이닉스는 3/4분기 D램에서 일시적인 흑자가 예상되나 주력제품인 낸드플래시에서 손실률이 커서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려면 수요가 개선되거나 공급량이 줄어야 하는데 당분간 수요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공급도 최근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려면 3-4주 정도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반도체업계는 꽁꽁 언 얼음판 위에서 난폭한 몸싸움을 벌이는 아이스하키와 같은 상황이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양극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8/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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