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앞세워 인수 성사단계서 차단 … 유전ㆍ철광석ㆍ우라늄 불발 중국이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 곳곳에서 자원개발권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면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는 국내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한국광물자원공사는 SK네트웍스,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캐나다 Bloom Lake 철광의 지분 25%와 생산물량 500만톤 가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이 성공하면 국내 철광석 자주 개발률이 현재의 10.5%에서 단숨에 20.6%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우한철강이 Bloom Lake 철광을 소유한 컨솔리데이티드 톰슨의 지분 20%를 2억40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추진하는 자원개발권 확보 협상에는 어김없이 중국이 들어와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스위스 에너지 기업 Addax 인수전이 대표 사례다. Addax는 석유공사의 전략 진출지인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하루 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광구를 가지고 있다. 하루 7만7000배럴을 생산하는 석유공사가 Addax 인수에 성공하면 생산규모가 하루 11만배럴대로 대폭 늘어난다. 하지만 중국의 해외 유전사냥에서 첨병역할을 하는 Sinopec이 가세하면서 Addax 인수도 난관에 부딪혔다. 현재 제로 상태인 우라늄 자주 개발률을 단숨에 10% 선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아프리카 중서부 니제르의 테기다 우라늄광 인수도 4월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 변수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세계 5위의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서 프랑스와 우라늄 광권을 양분해온 중국의 CNNC(핵공업집단공사)가 니제르-한국 간의 계약을 껄끄러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에는 광물자원공사와 민간업체 컨소시엄이 호주 OZ미네랄스의 로즈베리 아연광산을 인수하기로 하고 대략적인 가격까지 합의했지만 중국 민메탈이 OZ미네랄스를 통째로 인수하면서 로즈베리 광산 확보가 무산됐다. 해외 자원개발이 성공의 목전까지 갔다가 중국의 벽에 부딪힌 사례는 2008년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다. 국내 해외자원개발 규모가 크지 않았고 인수 대상이 대부분 탐사ㆍ개발단계의 광구여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생산광구나 기업를 통째로 인수하는 중국의 인수방식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들어 국내기업들도 보유자금은 물론, 외부투자나 차입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성함으로써 생산광구와 기업인수에 나서고 있어 중국과 충돌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의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인수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과 충돌이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묻지마 투자로 사업진행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9/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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