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만끽했다고 한다. 특히, 2008년 가을부터 찾아온 불황 사이클 와중에서 기록한 영업실적이어서 더욱 값어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래는 호황은 고사하고 적자행진을 시작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난 것은 불황에 적응하는 국내외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첫째,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황이 엄습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가동률 감축을 서둘렀지만,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09년 초부터 가동률을 높이기 시작해 3-4월에는 이미 정상가동 수준을 넘어서는 높은 가동률을 기록한 것이 수익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둘째, 화학제품에 국한된 요인은 아니지만 중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무려 4조위안을 투입하는 내수부양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규수요가 대거 창출됐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중국이 경기부양을 하지 않았어도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특수가 나타났을지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중동의 석유화학 신증설 프로젝트가 여러 가지 암초를 만나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요인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중동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돼 공급과잉이 심각해졌다면 중국수요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넷째, 인위적인 요인으로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환율요인을 빼놓을 수 없다.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원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시작해 관련장관이 낙마하는 사태로 발전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수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매우 컸다고 인정받고 있다. 다섯째,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죽어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한 영향도 상당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금리를 약간 낮춘 것도 아니고 대폭 낮추었으니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경영이 한결 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기를 살린답시고 유동성을 무한정 늘리는 와중에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렸으니 버블이 형성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널뛰기를 계속해도 속수무책이고, 수출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높아진 요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1700을 돌파해 기염을 토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손댈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다며 제로에 가까운 금리(2.0%)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아마도 MB와 기획재정장관이 나서 출구전략을 사용할 시점이 전혀 아니라고 압력을 넣는 바람에 어찌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나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재정정책 입안·집행자인 양 착각하지 않았다면 무소신주의자이거나 압력에 약한 겁쟁이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여튼, 화학산업 관점에서 보면 적극적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뱃심에 중동의 신증설이 차질을 빚었고 중국의 경기부양까지 맞아떨어졌으며, 여기에 환율효과까지 더해짐으로써 높은 가격에 수출을 확대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상실하고 원화환율까지 11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될까? 아마 생각하기도 싫은 초라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적자행진으로 화학적 도미노 현상이 울산에서 여수, 대산까지 화학산업 전체를 휩쓸지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2009년 하반기가 아니라 2010년으로, 중동의 신증설 프로젝트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환율효과가 거의 사라지게 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막대한 적자에도 견딜 수 있는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실천해나가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중국의 경기부양에 따른 특수는 한계가 있고, 중동은 결국 신증설 프로젝트를 완료할 것이며, 환율효과는 이미 사라지고 있다. <화학저널 2009/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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