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짧은 경험에 짧은 식견까지 더한 최악의 캐리어를 가지고 석유화학업계를 어슬렁대면서 본 안타까운 풍경 몇가지를 시리즈(?)로 늘어 놓겠다. 오늘은 잡사엔 신중하고 대사엔 과감한 풍경에 대한 것이다. 이것을 비틀어 표현하자면 고독한 결단엔 주저하고 더불어 저지름에는 용기백배한 인간들의 고질적인 노예근성이다. SK는 90년대 초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MEK(Methyl Ethyl Ketone)를 국산화하기로 마음먹고 독일 Condea와의 기술도입 계약을 마무리하고 프리마케팅을 시작한 이래 프리마케팅만 10년째 계속하고 있고 로얄티만 착실하게 지불하고 있다. MEK가 휘발성유기화합물이라 사양화될 조짐이 없지 않아 플랜트 생명력이 짧을까봐 노심초사하다 시황이 좋으면 서류뭉치를 다시 꺼내고 시황이 나쁘면 다시 집어넣길 반복하다 새천년 밝아오는 지금도 여전히 검토 중이란다.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할 때 건설했다면 이미 10년 가동으로 감가상각 끝내고도 앞으로 10년은 더 퍼낼 수 있겠다. 그런데 PX(Paraxylene) 30만톤 증설은 대단히 추진력 있었다. 당시 PX에 신규진입하겠다고 공언한 기업은 삼성종합화학, 쌍용정유, 현대정유 등이었다. 아마 SK를 비롯한 4개사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모대학 동기동창생들이 아니었나 싶다. 간만에 동창생들이 모여 술김에 저질러 버린 일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제 쌍용정유까지 인수키로 합의했으니 생산능력 132만톤. 신중한 SK가 MX(Mixed Xylene)에 승부를 걸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나폴레옹의 신화 뒤에 숨겨져 있던 히스테릭한 대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허구 헛날 희대의 천재인 나폴레옹 뒷꽁무니만 따라 다니다 워털루 참패 이후 갈곳을 잃은 카르노가 운을 떼고, 허구 헛날 배신만 일삼다 막판엔 시민의 피(푸셰 자신의 피로 물든 손도)로 쟁취한 공화정을 왕정에 고스란히 이양한 푸셰가 마무리한 짧막한 대화이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란 말이냐? 이 배신자야.』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된다. 이 바보같은 놈아.』 충성을 하든 배신을 하든 어차피 할거라면 소신껏 하자는 말이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징징대지 말고… 푸셰에 대한 주류의 평가가 악의적인 것은 사실이나 음산한 정치가의 고독한 결단이 때론 삶의 표피적 단면을 뛰어넘은 몇몇 소신있는 비주류에겐 호의를 사게 마련이다. 타고난 반골의 드러나지 않은 공헌이 200년이 지난 지금 새로이 평가되듯 아무도 관심을 두지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잡사에 이 시대 보스들의 소신있는 결단이 그리운, 서글픈 봄이다. <화학저널 1999/4/19>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
[전자소재] 솔루스, OLED 신소재 양산 준비 | 2025-05-28 | ||
[EP/컴파운딩] 발포체, 생분해 소재로 생산 | 2025-05-28 | ||
[배터리] EU, 탄소규제로 PHEV 각광 | 2025-05-23 | ||
[신재생에너지] 한화솔루션, IRA 공제액 축소 우려 | 2025-05-23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
[전자소재] 차세대 전자소재, EV, LFP 트렌드 가속화 PSC로 전력난 해결한다! | 2025-05-23 |
수탁사 | 수탁 업무 및 목적 | 보유 및 이용기간 |
---|---|---|
미래 이포스트 | 상품 배송 | 서비스 목적 달성시 또는 관계법령에 따른 보존기한까지 |
LG U+ | 구독 신청에 필요한 신용카드, 현금결제 등의 결제 대행 | |
홈페이지코리아 |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
성명, 회사명, 부서, 직위, 전화번호, 핸드폰번호,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주소 자동수집항목 :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 로그, 쿠키, 접속 IP 정보 |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 |
켐로커스는 수집한 개인정보를 다음의 목적을 위해 활용합니다. (1) 성명, 회사명 - 회원제 서비스 이용에 따른 회원식별, 불량 회원의 부정 이용 방지를 위함 (2) 부서명/직위 :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통계 및 마케팅에 활용 (3) 이메일, 홈페이지 주소, 팩스, 전화번호, 휴대폰번호 - 서비스 이용 후 계약이행에 대한 내용 제공, 결제 진행사항 통보, 영수증 및 청구서 송부, 불만처리 등을 위함 |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 지체없이 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