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60달러 수준에서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Ethylene) 강세에 힘입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12월 들어 국제유가가 40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2016년에도 수익성 양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자급률이 급상승하고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공세가 다가오면서 구조조정 및 M&A가 불가피해지고 있으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CPL(Caprolactam) 등 합섬원료를 중심으로 생존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2014년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게 매각한데 이어 2015년에는 삼성BP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SDI의 화학사업부를 롯데그룹에게 매각하는 등 과감한 M&A를 통해 화학사업에서 철수했다.
정밀화학 부문에서도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SK가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화학시장에서 M&A 파고가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1. 국제유가, 폭락세 재연 “요동”
국제유가는 2014년에 이어 2015년 말 또다시 폭락세를 재연해 국내 화학산업에 미칠 영향력에 주목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5년 초 배럴당 40달러대로 출발한 후 50-60달러로 반등했으나 8월 이란 핵협상 타결로 40달러대로 급락했고 12월4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총회에서 생산목표 합의 불발로 WTI(서부텍사스 경질유)와 두바이유(Dubai)가 4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브렌트유(Brent)도 머지않아 40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OPEC이 2016년 6월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나 하루 생산쿼터 3000만배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2016년에는 20달러대까지 폭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이 2016년 원유 수출량을 200만-250만배럴로 50만-100만배럴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미국도 채산성이 없는 셰일 광구의 시추를 일부 중단했으나 Bakken, Eagle Ford, Permian 등 주요 생산지역은 생산량에 별 변동이 없어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추기술 발전으로 시추단가가 배럴당 70-80달러에서 40-50달러로 크게 하락한 요인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15년 국제유가 폭락으로 장기침체가 우려됐으나 기초원료인 나프타(Naphtha)가 톤당 400달러 중반에 머무른 반면 에틸렌은 900-1000달러로 초강세를 지속함으로써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도 국제유가가 약세를 지속함으로써 2015년과 같이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