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확대하며 MR탱커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중국은 내수 상황에 따라 제유설비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으며 석유제품의 수출은 그동안 한국, 싱가폴, 러시아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만 이루어졌다.
하지만, 경기가 정체되고 정유능력이 확대되며 수출 양상은 최근 1-2년 사이에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일본 석유에너지기술센터(JPEC)에 따르면, 중국의 2014년 석유제품 수출량은 약 3000만톤이었으며 2005년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PC(석유천연가스공상), Sinopec(석유화공집단), 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중국 3대 국영 석유기업들은 2016년 AUS 등을 중심으로 가솔린과 경유 수출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며 용선 계약도 늘리고 있다.
또 메이저 3사 뿐만 아니라 소규모 제유설비를 보유한 화학기업들도 제품 수출을 위한 라이센스 취득에 나서 중국의 수출양상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출 대상국가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중국은 그동안 가솔린의 50%를 싱가폴에 수출했지만 앞으로 AUS를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AUS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Royal Dutch Shell와 영국 BP가 연이어 제유설비를 폐쇄했고 현재 남겨진 4곳만으로는 내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AUS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7월-2015년 6월 사이의 자동차용 가솔린 수입량은 55억리터였으며 2010년 7월-2011년 6월의 2배에 달했다.
AUS의 가솔린 수입량 증가는 MR탱커의 수급 타이트 상황을 야기했다.
MR탱커는 2015년 세계적으로 약 120-130척 정도 신조선‧취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에도 80척 정도가 신조선될 예정이다.
2014년에는 수급 완화에 대한 우려가 강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2015년 여름 용선료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의 신규 제유설비 건설도 MR탱커의 수급 타이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5년은 ADNOC가 UAE Ruwais에 일일 처리능력이 40만배럴에 달하는 제유설비를 건설한데 이어 아람코(Saudi Aramco)와 Sinopec의 합병기업이 사우디 Yanbu에 마찬가지로 40만배럴 제유설비의 가동을 시작하며 아시아지역의 중동산 석유제품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MR탱커는 국제유가 하락과 중동의 공급 증가로 앞으로도 수급타이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R탱커의 용선료는 벙커유 하락으로 1일당 1만5000달러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름철 절정기에 비해 1000-2000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은 양호한 편이지만 등유 등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지 않으며 경계감을 표하는 해운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