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서방국가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가운데 이란산 석유가 글로벌 시장에 완전히 복귀하기까지는 약 9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1월16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했던 경제·금융제재를 해제함에 따라 2012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금지됐던 원유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가능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생산을 일일 50만배럴 가량 늘릴 준비를 하고 있으며 추가 생산분 일부는 기존 계약으로 거래해온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즉각 판매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 공급량 증가 우려로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이며 전문가들은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으로 얼마나 빨리 돌아오느냐에 따라 국제유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경제제재 해제 후에도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재무부 허가를 받아야만 해 사실상 석유 수입을 계속 금지하고 있으며 무기 금수 제재,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개인 및 거래기업에 부과된 제재 등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이란기업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와의 거래가 여전히 금지된다는 점에서 거래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BNP Paribas 등 일부 글로벌 은행들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유럽 역시 달러 거래가 금지되는 점이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며 미국기업들과 거래가 많지 않은 중국은행 또는 독일의 금융기관을 통해 원유 거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유가에 따른 원유기업들의 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제재를 담당했던 미국 국무부 피터 하렐 전 관리는 “대다수 원유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자본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자본지출은 2017-2018년까지 늘어나지 않을 것”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석유기업(NIOC)의 로크네딘 자바디 이사는 석유부 자체매체 <샤나통신>을 통해 현재 은행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원유 수출 합의를 이루는데 최대 9개월 가량 걸릴 수 있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