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Kuraray가 영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차기 핵심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매출은 4850억엔으로 2012년 3694억엔에 비해 1000억엔 가까이 늘었고 2015년에는 5400억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VA(Vinyl Acetate)가 영업 호조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소프렌(Isoprene) 체인은 경쟁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과 창의성을 발휘해 주목받고 있다.
Kuraray는 VA, 이소프렌 체인의 뒤를 잇는 신규사업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Kuraray는 「글로벌 No.1」 혹은 「세계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생산제품이 매출액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을 통해 주력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PVA(Polyvinyl Alcohol)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고 광학용 PVA 필름은 80%, EVOH (Ethylene Vinyl Alcohol Copolymer) 브랜드 「Eval」은 65%, 비닐론(Vinylon)은 중국을 제외하고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피혁 「Clarino」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약 25%이며 내열성 폴리아미드(Polyamide) 수지 「Genestar」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이소프렌계, 고강력 폴리아크릴레이트(Polyacrylate) 수지 「Vectran」 등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이소프렌계 외에는 모두 세계 최초로 사업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유일」 사업의 매출비중은 2000년 30%에 불과했으나 시장규모를 확대하면서 2014년에는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시장점유율과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기업이 쉽게 따라할 수 없어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2%에 달하고 있다.
모든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어서 대표제품인 PVA는 출범 당시 고려하던 섬유 사이징(Sizing)제 및 종이 첨가제 용도만으로는 수요가 크지 않아 연구개발 무용론이 불거졌고 결국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하지만, 경쟁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내 여론에 힘입어 고기능제품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광학용 PVA필름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고 있다.
EVOH도 비슷하게 양산기술 확립이 난항을 겪을 무렵 연구개발 인력을 30명에서 10명 정도로 축소하는 등 풍전등화의 위기를 겪었으나 경영진이 미래 사업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개발중단 결정을 1년 연기한 사이에 연구에서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나 현재 포장재, 가솔린 탱크의 필수 화학소재로 발돋움하게 됐다.
Kuraray는 일본 섬유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범용제품인 폴리에스터(Polyester), 나일론(Nylon)이 아닌 비닐론이라는 독자적인 소재에 집중해온 것이 현재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uraray의 역사는 1926년 천연제품을 화학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일본의 레이온(Rayon) 공업화 결단에서 시작됐다. 레이온은 실크의 대체제품이고 다음으로 착수한 비닐론 섬유는 면, 양모를 대체하기 위해 투입했다.
포스트 비닐론으로 개발한 인조피혁 「Clarino」도 천연피혁 대체, 합성고무도 천연고무 대체를 목표로 개발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탈석유 바람이 불고 있으나 당시에는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인공기술을 도입해 천연물 대체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 강했다.
VA 체인은 당시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개발했고, 일본산 원료와 독자 기술을 통해 합성섬유로는 처음 사업화에 성공한 PVA가 섬유분야에서 화학분야로 사업을 확대한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섬유 생산기업이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으나 Kuraray는 원료 자체조달을 원칙으로 고집했고 결국 사업화에 성공했다.
VA 체인 확대에 힘입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01년 독일 Clariant의 PVA 및 PVB(Polyvinyl Butyral) 사업을, 2004년 독일 HT Troplast의 PVB필름 사업을, 2012년 산업용 PVA필름 생산기업인 미국 MonoSol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DuPont의 VA 사업까지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Kuraray는 DuPont의 VA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PVA의 원료인 VAM(Vinyl Acetate Monomer)의 자체 생산비율을 끌어올려 VA 체인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영진 일부에서 시장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더 이상의 M&A는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했으나 2015년에는 바이오매스 베이스 가스차단성 필름을 생산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Plantic Technologies를 편입했다.
원료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VA 체인에는 속하지 않지만 EVOH 브랜드 「Eval」과 마찬가지로 가스차단성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urary는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새로운 핵심사업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이후 급격한 사업 확대를 견인해온 내열성 폴리아미드 「Genestar」도 개발의 첫번째 계기가 된 것은 1970년 부타디엔(Butadiene) 관련기술 개발이며 사업화하기까지 사실상 30년이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Kuraray는 신규사업 창출이 쉽지는 않지만 현재 보유한 기술 가운데 미래 성장이 주목되는 아이템을 몇 가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PE(Thermoplastic Elastomer) 계열로 음이온 중합기술 축적과 메타크릴(Metacryl) 수지 융합을 통해 개발한 신규 엘라스토머 「Clarity」는 세계 유일의 화학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용도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Kuraray는 앞으로도 액정 폴리머 필름 「Vecstar」, 바이오 베이스 원료를 투입한 LiB(Lithium-Ion Battery) 음극재 등 독자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화학제품군을 상업화함으로써 VA, 이소프렌 체인의 뒤를 잇는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