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대표 기우성·김형기)이 바이오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들어선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12개 계열사의 자산이 2015년 말 5조원을 넘어 대기업 지정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4월1일까지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은 그룹을 파악해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셀트리온 역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그룹이 대기업 집단에 지정되는 것은 처음으로 셀트리온 및 계열사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램시마 처방 환자는 2015년 말 기준 누적 5만7992명으로 전년대비 약 700% 이상 폭증했다.
2015년 2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서 처방 환자가 급증하는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2013년 유럽 31개국에서 램시마 판매를 허가받았으나 국가별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일자가 달라 허가 당시에는 주요국에서 판매하지 못했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절염 자문위원위회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해 승인을 권고함에 따라 미국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램시마가 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에 최초로 발을 디딘 항체 바이오시밀러로서 20조원에 달하는 해당시장에서 최대 10%의 매출을 선점하는 실익도 함께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4월 정식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산 총액이 5조원이 넘는 것은 맞지만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아직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계열사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자산 총액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