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주요 시장으로 설정하고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월16일 국빈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 계열사의 진출 현황을 설명하고 투자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신동빈 회장은 “12개 롯데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2015년 9659억8200만달러에서 2018년 1조1486억98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구가 2억5000만명으로 세계 4위이고 천연자원이 풍부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 한가운데 입지하고 있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경제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중국에 이어 새로운 주요 시장으로 주목된다.
국내기업은 롯데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총 2200여사가 진출해 있으며, 롯데그룹은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화학, 유통, 건설 등 12사가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올린 매출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해외매출의 14%에 달했으며 중국, 말레이지아에 이어 세번째로 큰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이 5년 만에 흑자전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말레이지아 Titan Chemical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에틸렌(Ethylene) 73만톤, 프로필렌(Propylene) 37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0만톤, PE(Polyethylene)․PP(Polypropylene) 150만톤, BOPP(Bi-axially Oriented PP) 3만8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2012년부터 5년간 총 마이너스 70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해 해외 인수합병에 실패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2015년 국제유가 폭락에 이은 에틸렌 강세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1863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인수 후 최고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LC타이탄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이 2013-2014년 평균 93% 수준이었으나 2015년부터 100%로 상승했고 2016년 10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PE․PP 플랜트는 가동률이 평균 80%대에 머물렀으나 2016년 100%에 가까운 수준까지 끌어올려 영업실적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