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공정 투입해 상업화 검토 … 가격폭락으로 무산 우려
화학저널 2016.05.23
OCI가 희토류 분리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대표 이우현)는 2015년 1월 초 오스트레일리아 Arafura Resources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분리공장 건설을 논의했으며 새만금산업단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희토류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OCI는 광석을 수입해 분리공정을 가동함으로써 상업화할 계획이다.
Arafura Resources가 보유하고 있는 광산은 경희토류가 대부분으로 란탄(La), 세륨(Ce) 등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CI 관계자는 “MOU(양해각서) 체결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검토단계에 있으며 투자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중국, 미국,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광석 채굴이 가능한 국가에서 수입해 정·제련설비를 통해 분리공정을 가동함으로써 상업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희토류 가격이 2011년 이후 폭락함에 따라 경제성을 상실했고 분리공장을 가동하면 엄청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국산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희토류는 방사성 물질과 섞여 있어 분리공정에서 방사성 원소를 분리하고 정화시키는 과정에 엄청난 비용이 투입돼 희토류 1톤을 생산하면 약 8.5kg의 불소와 13kg의 분진이 발생한다.
고농축 분진이 포함된 폐가스, 이산화항, 황산 등 약 7만5000리터의 산성 폐수와 1톤 가량의 방사성 폐기물이 배출돼 환경오염 및 독극물 처리비용이 높게 부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희토류를 150톤 생산하기 위해서는 1억6100만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환경오염 처리를 위해 매년 4100만달러의 추가비용이 소진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희토류 생산기업인 라이너스(Lynas)는 희토류 분리공장을 건설할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말레이지아 동부 Kuantan에 약 2500억원을 투입해 희토류 분리공장을 건설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오염 처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레이지아에서 생산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Mountain Pass 광산은 시간당 약 3200리터의 방사성 폐수가 24시간 발생했으며 정화비용이 부담돼 60여차례 이상 무단 방류하거나 사막에 불법 폐기한 바 있다.
중국 Neimenggu의 Baotau는 희토류 생산지역으로 2억3000만톤의 거대 인공호수에 방사성 물질을 비롯한 유독물질이 축적돼 토양에 스며든 방사성 물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수백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OCI는 환경문제를 고려해 1차 정·제련공정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리한 후 황산, 방사능에 대한 위험 없이 분리공정만 가능하도록 MOU를 체결했으나 수익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희토류는 공급과잉으로 2011년 기점으로 거래가격이 1/10 수준으로 폭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세륨은 2011년 7월 톤당 15만6875달러에서 2016년 1월 1850달러, 란탄은 15만3563달러에서 1975달러, 이트륨(Y)은 18만1611달러에서 4175달러, 네오디뮴(Nd)은 33만6944달러에서 4만달러, 디스프로슘(Dy)은 kg당 2591달러에서 221달러로 폭락했다.
미국 최대 생산기업인 Molycorp는 만기 도래한 3250만달러의 부채 상환 실패로 2015년 6월25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Molycorp의 파산은 희토류 가격폭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중국이 2015년부터 희토류 수출쿼터 및 15-25%의 수출관세를 폐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이너스도 말레이지아에서 희토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수익성 악화로 폐쇄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공장은 중국 이외에서는 모두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OCI도 수익성 문제를 고려해 상업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희토류 가격이 2016에 비해 3-4배 폭등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수익도 챙기지 못하고 파산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학저널 2016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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