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원료인 SM(Styrene Monomer)은 2016년에도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해 SM과 함께 동반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SM은 일본에서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폐쇄 플랜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SM 수급타이트로 동반상승 불가피
SM은 범용 중간원료로 고부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품목이기 때문에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플랜트 폐쇄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5월 Nihon Oxirane이 42만톤 플랜트를 폐쇄한데 이어 Asahi Kasei Chemicals도 2016년 2월 32만톤 플랜트를 폐쇄해 아시아 SM 시장은 유입량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SM 시장은 경쟁이 과열돼 일본기업들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 2016년 글로벌 SM 생산기업의 정기보수를 감안하면 2015년 상반기처럼 수급타이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ABS 생산기업은 SM을 구매해 ABS를 생산하는데 일반적으로 1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SM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ABS 재고에 높은 원료가격을 반영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ABS는 다양한 원료가 투입되고 있으나 SM 가격에 따라 시세가 크게 좌우되고 있다.
ABS는 원단위가 SM 0.54, AN(Acrylonitrile) 0.19, 부타디엔(Butadiene) 0.19로 나타나고 있다.
AN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앞으로도 ABS와 안정된 스프레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SM 가격은 아시아 정기보수가 겹치며 2015년 상반기 공급량이 감소해 ABS 가격과 동반 상승했으며 국내 ABS 생산기업들은 전방산업 침체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고부가 ABS를 생산해 2015년 매출을 유지했으며 최근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SDI케미칼의 화학사업부(롯데첨단소재)는 필름, 박막용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별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BS는 2015년 스프레드가 양호했다”며 “2016년에는 전방산업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해 ABS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원료 SM과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고 최근 ABS 생산능력을 확대해 대량생산에 따른 코스트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도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고 있는 SM과 수직계열화를 구축함으로써 제조코스트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방산업 회복세에 HIPS 대체 “주목”
ABS는 수요비중이 가전용, 자동차용에 집중되고 있으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전방산업이 고전하고 있어 수요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국내 ABS 생산능력은 LG화학이 최근 10만톤을 증설해 85만톤, 롯데첨단소재 56만톤, 한국스티롤루션 27만6000톤, 금호석유화학 25만톤으로 총 183만6000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수요는 44만-45만톤 수준에 불과해 수출의존도가 높으며, 특히 중국 수출량이 2015년 38만4599톤으로 수출비중이 31%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BS는 국내수요 비중이 가전제품 53.0%, 자동차 13.3%, 가구 1.0%, 기타 32.3%로 나타나고 있고 중국에서도 대부분 가전제품용과 자동차용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가전제품 및 자동차 시장 회복 여부에 따라 ABS 수요가 좌우될 것”이라며 “ABS와 HIPS(High-Impact Polystyrene)의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BS는 기능성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해져 PS 등 기존의 범용 합성수지를 대체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HIPS를 대체하고 있다.
HIPS은 99%가 SM으로 제조돼 SM 가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SM 수급에 따른 HIPS 가격변동이 ABS보다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ABS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BS 가격은 2016년 1월6일 기준 CFR China 톤당 1160달러로 1110달러인 HIPS와의 가격 차이가 50달러 수준에 불과해 수요기업들이 ABS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BS와 HIPS의 가격 차이가 100-120달러 이하로 좁혀지면 수요기업들이 기능성이 우수한 ABS를 선호한다”며 “최근 HIPS와 가격 차이가 줄어들어 ABS 생산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 공급과잉 심화로 침체
ABS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강도, 강인성, 성형성이 양호해 자동차용부터 가전, OA기기, 완구, 잡화까지 폭넓게 확대됐으나 국내 및 타이완 생산기업들이 대형 플랜트에서 생산한 저가 범용 그레이드를 투입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BS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안정적인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ABS는 2014년 세계 수요가 약 750만톤으로 2013년에 비해 4% 증가했고, 국내수요는 45만톤으로 5% 늘어났다.
국내 ABS 생산능력은 총 183만6000톤으로 2015년 생산량은 170만톤으로 4% 늘어났다.
2014년 수출은 125만톤으로 2% 증가에 머물렀다.
2011년 7월 EU(유럽연합)와의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4년 7월부터 무관세 적용을 받아 EU 수출을 늘리기 시작했으나 타이완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일본, 타이완의 저가공세로 “고전”
일본은 시장이 매년 축소돼 2013년에는 내수·수출 모두 감소했고 수요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신장했다.
2014년에도 내수 출하가 자동차 부진으로 저조했으며 수출도 특수 그레이드 판매 증가세가 둔화돼 전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범용의 가격경쟁 심화로 코스트경쟁력이 하락함에 따라 타이완, 한국 등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투명ABS 등 특수 그레이드, 다른 수지와의 얼로이 컴파운드(Alloy Compound) 등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완이 특수 그레이드에 범용제품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특수 그레이드 시장에서도 판매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기반을 재구축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최대 수준인 중국의 특수 그레이드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어 가격과 수익성이 동시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산능력은 73만2000톤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가동률도 하락하고 있다.
Toray는 일본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플랜트를 가동하면서 고투명 그레이드 등 고부가가치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Chiba 플랜트를 헤드쿼터로 특수 그레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말레이 소재 33만톤 플랜트는 해외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범용제품 시장에 타이완이 진출하면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별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메디컬 소재용 특수 그레이드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로, 유럽 의료기기 생산기업의 니즈가 높아 메디컬용 등에서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DENKA는 2014년 Chiba 플랜트에서 ABS 생산품목을 축소하고 압출·컴파운드 라인을 17개에서 7개로 통합했다.
더불어 2015년 5월까지 ABS 석출라인을 4개에서 3개로 집약하고 생산능력을 6만5000톤에서 5만톤으로 축소하는 등 합리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연간 약 2억엔의 비용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sahi Kasei Chemicals은 2015년 12월 Mizushima 소재 6만5000톤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외부에서 조달한 ABS와 자체 생산한 AS(Acrylonitrile Styrene)의 컴파운드를 통해 투명ABS 등을 생산함으로써 코스트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용 소재와 화장품용기 등 아시아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용도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수익률을 개선할 방침이다.
중국, 수요 400만톤에 타이완 공세
중국은 시장규모가 세계최대로 글로벌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2014년 수요도 380만톤으로 2013년을 상회해 중국시장 공략에 애를 쓰고 있다.
가전·OA기기 생산기업들이 중국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함에 따라 ABS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완구, 잡화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ABS 생산기업이 10곳 이상이며 생산능력은 300만-400만톤으로 추정되나 생산량은 트러블 등으로 200만톤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가동률도 50-70%에 그쳐 부족물량을 수입으로 커버하고 있다. 2014년 수입량은 167만톤으로 2013년과 동등한 수준이며 80%가 타이완산 및 한국산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수는 실질 GDP 성장률과 연동돼 2015년 4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자급률도 동시에 상승해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완은 ABS 메이저인 ChiMei가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4년 생산량은 120만톤 안팎으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량 가운데 중국 수출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중국의 자급률이 상승해 조만간 일본 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hiMei는 주로 범용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최근에는 일본기업들의 주력분야인 투명ABS 등 특수 그레이드 가운데서도 저가 범용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에 대한 영향이 주목된다.
인디아는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저가 범용 그레이드까지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수요는 15만톤으로 2012년에 비해 10% 증가했고 2014년에는 17만톤으로 다시 1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디아는 생산능력이 15만5000톤으로 Styrolution과 Bhansali Engineering Polymer가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한국산, 타이완산, 말레이산 등을 수입해 공급부족을 채우고 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
표, 그래프 : <세계 ABS 수요 분포(2014)><세계 ABS 생산능력 변화><한국·타이완의 ABS 생산능력>
<화학저널 2016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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