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을 기회로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고속성장에 따른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CNOOC(China National Offshore Oil), Sinopec(China Petroleum & Chemical) 등 국영기업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해외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영 석유기업 CNPC(China National Petroleum)는 2014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Gazprom과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가스관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금액은 4000억달러(약 472조원)에 달하며 2019년 완공 후 30년 동안 시베리아의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중국 동북지역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CNPC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Rosneft의 민영화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국가의 제재와 저유가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Rosneft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CNPC는 2006년 Rosneft의 주식공개(IPO) 때 지분 0.7%를 5억달러(약 5940억원)에 매입했으며 앞으로 민영화 참여를 통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 러시아-중국 사이의 에너지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NPC 이사회 왕일린 의장은 “Rosneft와의 동반자 관계는 전략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양국 협력의 중요한 요소”라면서 “러시아로부터 민영화 참여 제안이 들어오면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PC 고위 경영진은 2016년 4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포럼에 참석했을 때 Rosneft 민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미 해당 문제를 검토할 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은 해외자원 개발 경쟁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 관련 정부 예산은 2015년 3588억원에서 2016년에는 1202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성공불융자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해외자원 개발은 자원의 탐사에서 개발, 생산까지 10년 이상,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 평균 8-15년이 걸리는 대규모 장기투자 사업이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담당자가 바뀌는 등 정책에 일관성과 독립성이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