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미국 Axiall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6월10일 공식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Axiall 인수를 통해 CA(Chlor-Alkali) 사업과 미국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그룹이 직면한 어려운 국내상황과 인수경쟁이 과열된 점을 고려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Axiall을 인수함으로써 △올레핀 및 아로마틱(Aromatics)과 함께 가성소다(Caustic Soda), 염소, PVC(Polyvinyl Chloride) 등 CA 사업 확장 △북미에서 추진하고 있는 ECC(Ethane Cracking Center) 합작기업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도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과 함께 인수전을 벌였던 Westlake Chemical은 롯데가 인수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6월11일 23억3000만달러(약 2조7167억원)에 Axiall을 인수했다.
Axiall 인수액은 전일 주식시장 마감가에 비해 28%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검찰이 그룹 본사, 신동빈 회장 자택, 계열사 17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데 이어 관계자 소환 조사에 착수하는 등 비자금 의혹 수사에 가속도를 내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6월11일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재무 담당자 등을 각각 소환해 비자금 조사에 착수했으며 롯데그룹 임직원이 제2롯데월드 건축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거래 계좌를 추적하고 압수자료를 분석해 롯데가 조성한 비자금규모와 조성 경위, 자금흐름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및 계열사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 결과에 따라 경영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검찰 수사로 타격을 입은 신동빈 회장에게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동주·신동빈 형제는 6월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총수 자리를 놓고 다시 표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