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및 EG(Ethylene Gloycol) 합작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6월14일 미국 루이지애나의 Lake Charles에서 진행된 기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안호영 주미대사, 제이 달덴 루이지애나 행정부 장관, 팀만 미국 Axiall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합작공장은 2018년 말 준공될 예정으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은 100만톤이며 양사가 각각 50만톤씩 분할해 사용한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을 활용해 일본 Mitsubishi상사와 70대30 합작으로 EG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미국 ECC 합작 사업은 롯데케미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중요한 축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되면서 해외투자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합작을 포함해 EO(Ethylene Oxide)/EG 합작, 말레이지아 소재 Titan 특수고무, 현대케미칼 컨덴세이트(Condensate) 등 중장기 프로젝트에 앞으로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해외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끼워넣어 거래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를 강화하고 있어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PVC(Polyvinyl Chloride) 등 CA(Chlor-Alkali) 사업 강화를 위해 Axiall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검찰의 수사로 인수 계획을 공식 철회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 소속 수사관 12명은 6월14일 롯데케미칼 울산 1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핵심 임원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해명은 할 수 없지만 비자금 조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