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2015년 판매관리비(판관비) 비중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자금 조성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6월17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2010-2015년 롯데케미칼의 매출과 판관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판관비 비율이 2.4-3.0%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5년에는 4.0%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롯데케미칼 매출은 7조1891억원이었고 판관비는 2018억원을 사용하면서 판관비 비율은 2.8% 수준을 나타냈다.
2011년에는 매출 8조4635억원에 판관비 2112억원으로 판관비 비율이 2.4%로 0.4%포인트 소폭 낮아졌고 2012년에는 매출 9조959억원에 판관비 2419억원으로 2.6%, 2013년에는 매출 12조2734억원에 판관비 3106억원으로 2.5%, 2014년에도 매출 11조1942억원에 판관비 3337억원으로 2.9% 등 3.0%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매출이 8조4719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2조7000억원 이상 감소한 가운데 판관비는 오히려 50억원 이상 증가한 총 3395억원을 사용해 판관비 비율이 4.0%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8조원대 대기업이 판관비 비율을 1%포인트 높이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주목된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롯데케미칼이 2015년 판관비 비율 2.5-3.0% 사이에서 판관비를 집행했다면 최소 800억-1200억원은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역으로 해석하면 800억-1200억원 정도 비용을 더 사용했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부터 판관비를 실제 지급하지 않으면서 장부상으로 지급한 것처럼 기재해 리베이트 목적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롯데케미칼은 판관비에 대해 적극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15년 판관비는 성과급을 포함한 인건비 100억원과 연구개발비 증가액 130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했다”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판관비 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강윤화 기자>